편의점 30년째 - 휴일 없이 26만 2800시간 동안 영업 중
니시나 요시노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각김밥 발주 하나만 해도 평소 같으면 20종류에 이르는 상품을 몇 시간마다 한 번씩 살펴보고 조절하면서 주문한다. 하지만 가게를 비울 땐 그렇게 조절하면서 주문한다. 하지만 가게를 비울 땐 그렇게 조절할 수가 없다. 다음날과 다다음날까지 이틀 치를 예측해 발주한다.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역시 팔리지도 않고 배달되지도 않은 단계에서 무작정 몇십개를 발주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27-)

"아가씨에게는 남한테 털어놓지 못할 슬픈 가정사가 있는 것 같네. 하지만 우리도 다 그래. 우리 부부도 부모님을 일찍 여의어서 아가씨만 한 나이에 혈혈단신이었어. 그러니까 나만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안돼. 모두 각자의 고통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거야.: (-59-)

다른 날에 면접을 다시 봤더니 인품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씩씩하게 대답하는 모습으로 미루어 보아 일을 참 잘할 것 같았다. 이런 젊은이조차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하는'로스트 제너레이션 세대'의 슬픔을 실감했다. (-121-)

실은 우리 가게에서 800미터 떨어진 곳에 정신과 병원이 있다. 500병상이나 수용하는 비교적 큰 시설인데 ,그 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우리가게다.

영상을 돌려보니 그녀는 새벽 1시가 지났을 때 가게에 들어와 비닐봉지 4개에 음식을 가득 구입하고 입구 쓰레기통 앞에서 방금 산 그 음식들을 정신없이 먹어치웠다. 게눈 감추듯 식사를 마치고 다시 가게로 들어온 것이 새벽 2시였는데, CCTV 에는 화장실로 직진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141-)

"10페이지와 14페이지 표를 봐주십시오. 편의점 수와 손님의 호감도는 모두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그 말은 자주 가는 편의점을 '좋아한다'고 답한다는 뜻입니다. 패밀리하트는 우리 현에서 매장수로 따지면 대기업 3사 중에서 최하위죠. 게다가 최근 1년 동안, 우리 현에서 단 하나의 매장도 늘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님 입장에서 가본 적 없는 편의점을'좋아한다'고 답할 수느 없지 않을까요?" (-170-)

두 번째 계약 갱신 기간이 다가왔다. 편의점 점주가 된지 20년, 우리 부부는 50대가 되었다.

2기 실적은 순조로웠다. 그래도 나는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편의점 일을 이쯤에서 그만두어도 좋겠다 싶었다.내가 그런 생각을 한 탓인지 남편도 망설이는 듯했다. (-200-)

동일본대지진 때에도 음료가 전혀 입고되지 않았다. 관서 지방과 북부 지방처럼 지진의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에서 만드는 주스와 차가 왜 입고되지 않는지 물어보면,"페트병을 만드는 동북 지역 공장이 피해를 입었거든요. 내용물이 있어도 담을 용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조가 중단된 거예요."라는 설명을 들었다. 페트병과 뚜껑, 음료 캔 제조 공장은 땅값이 싼 동북지방에 공장이 있다고 했다. (-260-)

내가 편의점에 가는 경우는 택배를 보낼 때이다. 주로 앱으로 주문하고, 편의점에서 승인번호르 찍는다. 그리고 무게를 재고, 목적지로 택배를 보낸다. 친인척에게 보내는 농산물이거나 ,지인에게 보내는 책 택배다, 한달 10 번가까이 보내다 보니, 특정 편의점의 주인과 서로 말을 터놓는 상황에 이르었다. 대체로 편의점은 2교대 근무 혹은 3교대 근무가 일반적이다. 아침에 택배를 보낼 때,직원이 다르고,오후에 보낼 때 직원이 다를 때가 있다. 작년에 가까운 편의점이 물이 불어나 침수가 되면서,그 편의점은 가게 폐업을 한 바 있다. 현대인에게, 편의점은 편리미엄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곳이며, 슈퍼마켓보다 친숙한 곳이다.

편의점은 24시간 운영되는 곳이기 때문에, 때에 따서,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곳이다. 예전에 급발진 자동차가 편의점으로 돌진한 경우를 본 적 있다. 편의점이아니었다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테지만, 직원이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인명피해가 발생할 뻔 했다. 편의점은 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소중한 곳이며,자영업자들이 살아가는 생계 터전이기도 하다.

작가 니시나 요시노 는 편의점을 시작한 시점이 30대 중반, 1990년대였다.남편과 같이 시작하면서, 후일없이 26만 시간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다.어느 덧 환갑이 되었다. 단순한 일이 반복되는 곳이며,티가 나지 않은 곳이기에 우리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것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로 생각한다.하지만 편의점은 쉽지 않으며, 하루도 빠지기 힘든 곳이다. 만약 1박 2일 여행을 떠나거나,어디론가 가야 할 상황이 되면,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을 챙겨야 한다. 특히 편의점에는 24시간 cctv 가 돌아가는 곳이기 때문에, 평온한 듯 보이지만, 별 일이 다 생기는 곳이며, 우리 삶의 축소판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밤이 되면, 아르바이트 없이 혼자 근무해야 하기에 여러가지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ㅂ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