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떠러지 끝에 있는 상담소 - 우리 모두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지연 지음 / 보아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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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현수가 게임을 하고 있었고요.게임을 하다가 현수가 욕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현수 아버님이 욕을 왜하냐고 현수에게 한마디하셨는데. 그 뒤로 현수가 화를 참지 못하고 컴퓨터 뿐만 아니라 키보드와 모니터를 던지고 , 부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님께 온갖 욕설을 퍼부었대요. "(-26-)

"아버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다 하면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못하게 해요. 너무 화가 나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많은 세훈은 화가 잔뜩 난 모습으로 말했다. 그리고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72-)

"한국 사회처럼 집단 문화가 깊이 뿌리 내린 사회에서 남들과 다른 삶을 선택하는 것이 내담자에게는 절대로 쉽지 않은 선택일 겁니다. 다양함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미국과는 또 다른 정서적 어려움이 존재하겠죠. 뿌리가 단단하지 않은 나무는 잘 자라지 못합니다. 그리고 작은 바람에도 금세 쓰러지고 맙니다. 세훈의 프로파일에서 성별 불쾌감에 대해서 호소하는 문제는 내담자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담자가 그에게 해 줄 수 있는 역할은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에 책임을 지고 자신의 삶을 살아내도록 뿌리가 단단해지는 방법을 찾도록 최대한 돕는 것입니다." (-91-)

"미희씨가 다시 술을 마시게 된 어떤 계기가 있을 거예요.그리고 미희씨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다시 술을 마셨을 겁니다. 그 상황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을 미희씨가 알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미희씨도 지금쯤 다시 술을 마신 것에 대해서 죄책감과 실망감으로 자책하며 자신을 비하하고 있을 것이 분명해요.그러면 순간 자살 충동이 일어날 수 있어요.그러니 최대한 빨리 상담일정을 잡는 게 시급해요." (-140-)

:음,휘준씨의 이상형은 어떤 분인가요?"

"음,외모는 일단 키는 165센티, 날씬해야 하고요. 안정적인 직업, 아니 전문직을 가진 여성이었으면 해요.얼굴은 화장하지 않아도 예쁜 얼굴이요.서로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상식이 풍부해서 다양한 주제로도 소통이 잘 됐으면 하구요." (-218-)

어린 나이부터 생계를 위해 사회생활을시작했던 유경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겪다보니 눈치가 빠르고 사람에 대한 파악과 이해도가 높았다. 더욱이 자신의 이야기를 남에게 하는 법이 없어 평소 과묵하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다. 이런 자세가 사람을 상대하는 일에서는 매우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명품관의 경우 연예인이나 돈 많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계로 이야기를 남에게 전하지 않는 태도가 매우 중요했다. 만약 입을 잘못 놀려 이야기가 이상하게 전달되거나 안 좋은 소문이 퍼지면 중요한 손님들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소설 『낭떠러지 끝에 있는 상담소』은 우리 일상 속에 일어날 수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다. 아픔이 있고, 슬픔이 있는 이들의 일상 속에서, 우리 스스로 무너지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살아가면서, 놓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삶에 대한 회의감과 도피,회피에 있다. 삶이라는 것은 결국 내가 무엇을 선택하고,무엇을 버리는지에 따라 결정되고,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다라서, 내 인생이 180도 달라지기 때문이다.우리 앞에 트라우마가 발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 『낭떠러지 끝에 있는 상담소』에는 상담이 필요한 여섯가지 에피소드가 나오고 있었다. 술, 알코올중독자, 히키코모리 등등 우리 주변에 이웃들 중에는 아픈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아픔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할 때가 있다.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지 않고, 배타적이고, 배척하게 된다. 나와 조금 이상하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을 멀리하고,위험하고 기피해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해 버린다.

히키코모리 이야기, 그리고 알콜 중독자. 대한민국 사회에서 흔하디 흔한 이웃들이다. 밖에서 잘하는 사람들이 집아에서, 술에 쩔어 있는 사람이 있다.그 사람들은 정서적 불안이 있으며, 사회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불안이 되고, 아픔을 부추길 때가 있다.이런 경우,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설 속에서,답을 구할 수 있다.가족 중에 상담이 필요하지만, 병원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현실 속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아픈 사람들조차도, 누군가 나를 이해하고,공감하여, 교감해 주길 바라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책 한 권 속에서, 내 가까운 사람들과 어떻게 화해하고, 용서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그 답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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