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을 오르다 보면
표승희 지음 / 파랑(波浪)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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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달콤해 마트 과일 코너의 아주머니이 민정이네 어머님이었어?나도 봤어! 엄청 재미있게 말씀하시던데? 달콤해 마트 과일 코나가 유명한 이유가 있다니깐! 하하하."

주변 사람들은 동이 언니를 따라 크게 웃어댔다. 민정이는 혜진이가 미웠다. (-27-)

그날 저녁, 콜센터에서 일을 마친 엄마가 돌아왔다. 손에는 통닭 봉지가 들려 있었다. 엄마는 아직 언덕길이 적응이 안됐는지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해경이를 향해 미소지었다.

"이삿짐 정리하고 아빠도 돌보느라 힘들었지? 엄마가 못 도와줘서 미안해.아빠는?"(-42-)

코불소 인형이었습니다. 아저씨는 인형을 만지다 뿔 두 개를 꼭 잡고 눌렀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코뿔소 인형에서 빚이 나기 시작하더니 공중에 붕 떠올랐습니다. 인형이 아저씨의 눈높이에서 아저씨를 노려보는 듯했습니다. (-77-)

빈이는 처음 가 보는 할머니 집이 궁금해 거절하지 않고 따라나섰다. 할머니 집에는 유리로 된 중정이 있고, 따사로운 햇살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바닥을 보자, 낯익은 물건이 있어 유심히 쳐다보았다.지난번 할머니가 가져갔던 여행 가방이 가득 찬 가방에는 상추가 한가득 심어져 있었고 예쁜 꽃들도 피어 있었다. (-102-)

"할머니가 읽어 준 동화책들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특별한 재능들을 달라고 기도했어요. 할머니는 구하는 데마다 얻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전 믿었어요. 할머니의 그 말씀을 요."

말을 마치고 저는 할머니의 무릎으로 살포시 뛰어올랐어요. 그리고 할머니 품에 안겨 따뜻하게 할머니를 감싸 안았어요.할머니는 그런 저를 쓰다듬으며 한참을 우셨어요. (-148-)

그런 꼬마 병정의 하루는 느긋했다. 딱히 행성을 지키지 않아도 행성은 평화로웠다. 큰 별님이 떠서 아침이 되면 꼬마 병정은 몸을 일으켜 행성을 한 바퀴 돌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행성은 그리 크지 않아 느린 걸음으로도 반나절이면 한 바퀴를 모두 돌 수 있었다. 그렇게 순찰을 마치고 나면 병정은 다시 벤치에 앉아 오른쪽으로 누웠다가 왼족으로 누웠다가 하면서 다정한 행성을 관찰했다. (-185-)

동화책 『언덕을 오르다 보면』은 가난한 삶 속에 스며드는 감정과 행동, 느낌을 담고 있다. 가난이라는 실체가 21세기 들어와서, 저임금 노동자로 존재하고 있었다. 동화책 속에서는 마트 노동자로 일하거나, 콜센터 직원으로 일하는 가장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언덕에서 바라보는 장면은 아름다울 수 있지만, 그것이 행복한 삶은 아니라는 걸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무렇지 않은 듯하지만 불쑥 불쑥 기분 나쁜 상황이 일어났다.웃음 속에 서글픔이 느껴진다.

우리는 서로 평등과 행복을 꿈꾸며 살아간다.그러나 그 행복이라는 것이 단편적이고,기울어져 있다. 엄마가 마트 노동자라는 이유로,그것이 부모의 직업이 아이의 가정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래 아이들이 생각과 결정에 항상 마트 노동자 꼬리표가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질투와 비아냥은 가난이 되물림되는데서 발생하고 있으며,그것을 벗어던지는 것이 쉽지 않다,그럼에도 가난 속에는 언제나 사랑을 품고 있으며, 그 안에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여유로운 삶, 풍요로운 삶을 선택할 수 있다.

동화책 『언덕을 오르다 보면』는 짜스한 정서와 아날로그적 메시지 속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가난에 대해서, 자가 표승희는 그것이 불행으로 엮이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가난이 불평등이 아닌, 희망과 꿈이 되기 위한 씨앗이 되기 위해서는 가난한 환경이 , 슬픔이나 아픔, 상처, 부정적인 생각으로 남겨져서는 안된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었다.



ㅜㄹ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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