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수세보원 - 알기 쉽게 풀어쓴 체질의학의 원전
이제마 지음, 정용재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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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기틀은 늘 회전해야 한다. 세상의 길은 늘 새로워야 한다. 인간의 몸은 늘 삼가야 한다. 땅의 바탕은 늘 견고해야 한다.

여기서는 천세인지를 새로운 언어로 규정하고 있다. 또 다른 이미지를 파악할 수 있다. (-47-)

측은지심은 폐에서 나온다. 사양지심은 비에서 나온다. 수오지심은 간에서 나온다. 시비지심은 신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인간의 폐비감신은 닦지 않으면 그만이나 만약 닦으면 모두 뛰어난 덕이 된다. (-51-)

하늘에 공경스럽게 공양을 바치고 제사를 지내야만 하늘을 섬기는 게 아니다. 내 안의 천성을 자각하고 모셔라. 자신을 지키지 못하면 하늘 제사가 다 헛것일 수도 있다.

이렇듯 양성의 열쇠는 존심에 있다. 마음이란 묘해서 붙들지 않으면 달아난다. (-127-)

남의 선함을 좋다고 느끼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가 주체적으로 선을 알아가는 것, 이것이 지성의 덕이다. 남의 악함을 싫다고 느끼고 여기서 머물지 않고 내가 결단코 악을 행하지 않는 것,이것이 정명의 도다. 이처럼 지선과 불행악이라는 지행이 쌓이면 도덕이 되는 것이다. 도덕이 완성되면 인성 仁聖이 된다. 그러니 도덕은 다른 게 아니다.지행일 뿐이다. 성명 역시 다른게 아니다. 지행일 뿐이다. (-151-)

인간은 음식과 공기를 섭취하고 대소변과 땀을 배설한다. 동무는 수곡과 기액을 통해 음식, 공기, 대변, 소변, 땀이라는 의학이 다루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빠짐없이 취급한다. (-223-)

매매중절이란 한번도 어긋남이 없더라는 뜻이다. 희로애락이라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방출이 단 한 순간도 상황을 어그러지게 하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주위를 전혀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 요순과 함께 있으면 내 감정의 요동이 없고 내가 그렇게 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요순과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244-)

폐 부위는 이마 뒤부터 등 위까지이고 위완 부위는 턱 아래부터 가슴 위까지다. 그러므로 등, 위, 가슴 위 부분을 상초라 부른다. 비 부위는 등골에 있고 위부위는 흉격에 있다.그러므로 등골과 흉격 사이를 중상초라 부른다. 간 부위는 허리에 있고 소장 부위는 배꼽에 있다.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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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귀는 반드시 머리 들어야 한다.눈은 반드시 크게 보아야 한다. 코는 반드시 넓게 맡아야 한다.입은 반드시 깊게 맛보아야 한다. 이목비구의 작용이 심원하고 광대하면 정과 신기와 혈이 생겨난다. 반대로 천근하고 협소하면 정과 신, 기와 혈이 소모된다. 폐는 반드시 잘 배워야 한다. 비는 반드시 잘 물어야 한다.가는 반드시 잘 변별해야 한다. 폐비간신의 작용이 바르고 곧으며 중과 화가 있으면 진과 액, 고와 유가 충만해진다. 반대로 치우치고 기울고 과와 불급이 있으면 진과 액, 고와 유는 녹아버린다. (-355-)

"경"이 가장 권위 있는 문장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흔히 중경의 원문이라 상정한다."논" 역시 중경 자신의 논설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익은 역사적 상황을 고려할 때 숙화의 보입이라 볼 수 있겠다. (-432-)

소음인은 속이 냉하므로 모든 병은 기본적으로 냉병이다. 아무리 열적 표현이 극심할지라도 소음인병은 냉병이다. 오히려 열이 심할수록 냉이 심한 것이라 본다. 그래서 모든 처방은 온보가 기본이다. 소음인은 당뇨건 고혈압이건 중풍이건 루마티스건 무조건 따뜻한 약을 써야 한다. (-507-)


3일째 아침이 되니 환자의 안색이 밝지 않은 것은 아니나 온몸이 냉하고 머리를 땅에서 2`3촌 밖에 떼지 못해 쳐들지를 못한다. 궁항벽촌이라 병중이 다시 심해지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환자의 전신을 자세히 점검해보니 손발과 엉덩이 , 허리, 아랫배가 전부 얼음처럼 차고 배꼽 아래 하복부는 돌처럼 단단하다. 그런데 가슴과 상복부는 열기가 푹푹 오라서 손을 델만큼 뜨거우니 정말 가관이었다. (-568-)

모든 황달에 소변색이 누르거나 붉으면 습열이다. 습열로 보고 치료한다. 그런데 소변색이 맑으면 열을 제거해선 안된다. 열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허한증이 보이면 \허로에 준해서 치료한다. (-607-)

내가 논한다."발열하면서 오한이 있으면 태양병이요, 발열하면서 오한이 없으면 양명병이다. 태양과 양명의 발열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동일하다. 그러나 오한이 있고 없고의 거리는 멀고 머니 양기의 진퇴강약이 태산과 언덕에 비견된다. (-616-)

입이 쓰고 귀가 먹먹하고 가슴이 그득한 것은 소양상풍증이다.

소양병이 점점 진행되고 있다.이롱과 흉만까지 출현했다. 그러나 모두 소양병의 범주에 속한다."소양상풍증"은 병인을 강조한 표현이다. (-727-)

일찍이 돌도 지나지 않은 소양인 아이가 갑자기 한번 토하더니 설사, 신열, 두통이 생기고 손발을 휘저으며 몸을 엎치락 뒤치락하고 물을 찾으면서 4~6회 대중없이 설사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형방사백산을 하루 3첩, 이틀 간 6첩 쓰니 설사가 멎고 신여,두통이 가벼워졌다. 이어서 5~6첩을 더 쓰니 편안해졌다. (-752-)​


"음허로 오후에반 발열하고 등이 시리면서 구역질이 나면 그 병이 비록 험하지만 죽음은 아직 밖에 있다. 마음을 경건하게 하고 몸을 공경하게 하면서 좋은 약까지 복용한다면 죽지 않으리라." (-821-)

소양인 표증은 오한, 발열, 두통 순으로 진행된다. 두통 이후 흉격 번열이 있으면, 형방도적산,방광경도가 있으면 형방사백산을 쓴다. 소양인 상한병은 시작부터 번조가 있었다. 이때는 형방패도산을 쓰지만 번조가 심해져 흉협만이 생기면 형방도적산을 쓰는 것이다."흉격번열"은 번조가 심해진 상황을 말한다. 흉협만은 결국 결흉병까지 간다. 이때도 물론 형방도저산이다."도적'은 흉격의 열을 끌어내린다는 뜻이다. (-889-)

태음인은 잘 버틴다. 지구력이 좋고 인내심이 강하다. 발병에도 이러한 특성이 반영된다. 태음인이 몸져누울 정도면 .정말 아픈 것이다. 그래서 약물도 센 게 많다. 태음인은 마황, 대황, 조각 이런 걸 너끈히 받아들인다. 효과도 기가 막히다. 오랫동안 앓아눕는 40일 통은 태음인 상한병의 특징이라 말하고 있다. (-930-)

태음인에게 복창부종병이 있는데 건율제조탕을 써야 한다. 이 병은 극도로 위험한 병증이라 열 중 아홉은 죽는다. 비록 한약을 쓰더라도 병이 낫고 3년ㄷ간 재발하지 않아야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그러니 쾌락을 경계하고 탐욕을 금하라! 3년간 몸와 마음을 공경히 하라.조리하고 섭생하는 일은 오로지 환자의 몫이다. (-977-)

동무는 이런의 생맥산을 태음인에게 적합하도록 개량하고 보폐원탕이라 이름붙였다. 지친 태음인의 활력을 되찾아주니 과연 폐원을 보한다 할 만하다.

여기 산약, 의이인, 나복자를 추가한다면 잃어버린 입맛도 찾아줄 수 있을 것이다. (-1021-)

태양인은 음식에 매우 민감하다.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금세 더부룩하고 그득한 증상이 생긴다.태양인에게 미후등식장탕은 한결같이 탁월한 결과를 보여준다.

미후등은 대용약이다. 미후도를 쓰는 것이 정법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동무는 처방명을 미후등식장탕으로 삼았다.의아한 일이다. 지금은 미후도 구하기가 어렵지 않아 대용품을 찾을 일도 없으니 미후도식장탕으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1086-)

산골 사람이 견문이 없으면 화가 닥치고 요절한다. 도시 사람이 간약이 없으면 화가 닥치고 요절한다. 농사꾼이 근간이 없으면 화가 닥치고 요절한다. 지식인이 경계가 없으면 화가 닥치고 요절한다. (-1107-)

동무는 약을 한 첩만 잘못 써도 사람을 죽인다고 잔뜩 겁을 줬으나 이는 상한병 같은 위급하거나 중한 병에 해당하는 발이다. 일반적으로 체질이 틀렸다 해도 역 몇 첩은 쉴 내로 금방 회복된다. 몸은 기막히게 정교하기도 하지만 놀랍게도 유연하기도 하다.투약의 반응을 정밀히 관찰하여 실수를 최소화하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충분하다. (-1143-)

동무는 반하사심탕, 생강사심탕, 감초사심탕 등은 언급했으나 사심탕이란 처방은 말한 적이 없다. 처방의 내용을 보면 황련을 가루내어 먹는 것이다. 동무는 황련 단미를 이질의 특효약으로 쓴 바 있다. (-1163-)

이제마가 쓴 『동의수세보원』은 1893년에 쓰여져 1894년에 완간되었고,허주이 쓴 동의보감,중국 황제내경과 함께 널리 읽혀지게 된다. 동의수세보원은 사상의학의 근본이 되었으며,그 의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인간의 몸의 특징 뿐만 아니라 체질을 이해하게 되면, 내 몸의 질병의 특징과 처방을 내릴 수 있다. 같은 질병이라 하더라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소음인에 따라서, 원인과 발병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음양오행에 따라, 내 몸과 마음의 기운을 보존하고, 삶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에 접근해 나가고 있었다. 내 몸이 가진 고유의 특징에 대해서, 태음인,태양인,소음인 ,소양인으로 구별하여, 몸과 마음의 질병을 살펴보고 있었다.감정이 요동치게 되면, 마음이 흔들리고, 감정의 소모가 지나쳐서, 큰 우환이 따를 수 있다.

우리 몸은 체질에 따라 몸에 대한 성질도 달라지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나의 인생관이 달라지고, 가치관도 달라진다.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그 사람의 체질을 이해한다면, 그 사람에게 맞는 소통과 처세가 가능하다. 태양인과 태음인은 체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선을 넙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수가 있다.

내 몸의 이상증상에 대해서, 남과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같은 감기 몸살,발열,오한이라 하더라도, 그 증상은 각기 다르다. 잔병치레가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약 처방에 대해서, 몸과 마음이 단단한 사람에게 다른 처방이 이루어져야 한다.건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크게 아플수 있다. 몸의 상태와 조건에 따라서, 약재를 다루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몸이 상당히 냉한 체질을 가지고 있는 소음인에게 필요한 처방은 소양인과 태양인, 태음인과 다른 처방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며, 건강 정도에 따라서 치료방법을 달리 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 볼 수 있다.,책 『동의수세보원』 은 뾰족한 의료기술이 존재하지 않았고, 서양 병원이 없었던 100년 전,의료 수준 또한 변변하지 않았던 , 조선 후기 이후 대한제국까지, 산과 들에 자생하는 주변의 조선 팔도의 약용식물과 약재에 의존하여, 내 몸을 다스리는 법, 사상의학의 표본을 제시하고 있었다. 체질에 따라서, 각각 처방을 달리해야 하며, 내 몸의 근본 원리에 대해 논하게 된다.


음기가 약한 사람에게, 양기를 보존하는 처방을 먼저 하고, 양기가 약하면, 음기를 보존하는 처방을 우선한다. 고통과 아픔을 느끼는 사람에게 체질을 고려하지 않으면, 잘못된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인간의 몸의 주인은 심장이다. 몸과 마음의 음양오행에 따라서, 내몸의 이상증상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이치를 살펴 보고, 그에 맞는 음식과 약재를 써야 내 몸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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