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집,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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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19-)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그림자 같은 벗 하나이 내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쓸데없이 괴로움으로 보내었겠습니까!

오늘은 또다시, 당신의 가슴속, 속모를 곳을

울면서 나는 휘저어 버리고 떠납니다그려,.

허수한 맘, 둘 곳 없는 심사에 쓰라린 가슴은

그것이 사랑, 사랑이전 줄이 아니도 잊힙니다. (-43-)

어룰 없이 자는 꽃은 가는 봄인데

이룰 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 속에는!

보라,높은 구름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 (-61-)

살기에 이러한 세상이라고

맘을 그렇게나 먹어야지,

살기에 이러한 세상이라고,

꽃지고 잎 진 가지에 바람이 운다. (-85-)

시인 김소월은 음력 1902년 8월 6일에 태어나 1934년 12월 24일에 세상을 떠난다. 그가 남긴 서정족긴 시는 잃어버린 조국의 광복을 꿈꾸는 세월의 그리움과 자유, 설움에 젖은 시였다. 조국의 광복은 요원하였고, 애끓는 속마음이 여전히 드러나 있었다.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은 시로서, 문학으로서, 드라마, 노래로 반복되어 ,우리의 마음을 깊이 적시고 있었다.

삶을 노래하면서, 그리움을 잊지 않았다. 지금 현대인들은 잃어버린 조국의 상황을 알지 못한다. 전쟁이 일어날 당시의 그 대 모습을 알지 못한다. 막연한 암울함이 존재할 뿐이다. 아픔과 슬픔, 설움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오직 잃어어린 것을 되찾지 못한다는 불안과 걱정이 현재하고 있으며,김소월의 시어를 통해 짐작할 뿐이다.저 수풀 위에 피어나는 풀의 자유로움이 김소월 자신보다 자유로웠으며, 행복해 보였다. 컴컴한 밤 위에 비추는 별빛도 마찬가지였다.

시인 김소월은 누군가 찾으신다면 잊었노라 하고 있었다. 누군가 나무란다면 잊젰다 하였다. 내면 속의 체념과 자포자기가 느껴지는 그의 시는 그가 살아온 그 시절을 몽땅 담아내고자 하였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세월을 견디며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어떤 상황이며,어떤 조건인지, 그의 시를 통해서 슬픔과 고통을 짐작할 뿐이다. 지금도 어쩌면, 김소월 시인이 말했던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가 현재 진행형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렇게 삶을 견디고,세월을 견뎌온 예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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