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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 아프고 힘들었던 나를 찾아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시간여행
권은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2월
평점 :

내가 청각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로, 나와 13살 차이가 나는 큰오빠가 집안 살림을 다 때려 부수며 엄마에게 따지던 일이 있고 부터다. 큰 오빠는 귀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갔지만 가는 병원마다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61-)
세상에는 마음과 물질적인 고통으로 인해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얼굴은 모르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 삶을 카카오스토리에 낱낱이 보여주는 사람도 있었다. (-103-)
하지만 어디서 왔는지 조직 두목처럼 생긴 남자가 화난 눈으로 나를 보더니 한마디했다.
"거기서 불법유턴을 하면 어떡해요? 정시 나간 거 아니에요, 네?"
너무 큰 소리로 다그치는 바람에 나는 100%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아무 말 못하고 꼼짝없이 서 있었다. (-143-)
학교에 가는 것이 지옥 같았던 내 지난 살미 떠올랐다. 큰 오빠와 언니가 이런 심정이었겠구나 싶었다. 중학교 졸업만은 시켜야 했기에 학교에 안 가겠다고 고집부리는 내가 오빠와 언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부모님도 안 계시고 자식도 아닌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말을 하지 않았어도 가슴은 까맣게 타서 들어갔을것이다. 나는 아들을 보며 큰 오빠와 언니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앞으로 좀 더 잘해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198-)
나도 그랬다. 내가 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인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그리고 나는 삶이 왜 이렇게 힘든 것인지 궁금했다. 남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행복하게 사는데,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도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잘하는 것도 무엇이지 알 수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잘살고 싶었고, 무조건 성공해서 부자가 되어서 행복해지고 싶었다. (-240-)
90 퍼센트의 정상인 사이에서, 10퍼센트의 장애를 가진 이들이 살아가는 것은 어렇게 힘들고, 불평하다. 공평하지 않는 세상은 내 앞에 불현듯 나타나고 있으며,그것이 내 삶의 일방통행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몸이 불편하고, 드리지 않고, 보이지 않을 때 그 사람은 암담한 삶에 놓인다. 오직 나의 생각에 의지하며 살아가다 보면, 세상과 동떨어지고, 나의 삶은 점점 더 성공과 행복과 멀어지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불우한 환경 속에 살아간다면, 내 삶의 방향도 성공과 무관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목적은 그러한 이들에게 필요하다. 목적 있는 삶은 생존과 직결된다. 어떤 길을 가고자 할 때, 내 삶에 대해 불평하지 않으며, 내 삶에 대해서, 슬퍼하지 않는다. 내가 추구하는 삶에 대한 자존감이 생길 수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 하더라도, 나 스스로 당당해질 수 있다.
작가 권은겸, 어려서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었으며, 부모를 일찍 여의게 된다. 그로 인해 3대가 함께 살아가게 되었고,이유없는 폭력과 멸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어린 마음에 자신에게 몸으로 느껴야 했던 모든 일이 나의 불우한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부모가 없어서, 자신이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삐뚤어지게 되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권음겸 작가는 책이 벗이었고, 책이 위로였으며,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견디고 있었다.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된 이유도 , 남편의 자상함과 자신의 청각 장애를 감당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무엇보다 세상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지 않도록, 보청기를 사준 것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다. 삶은 내 뜻대로 되지않았다. 투자 한 돈을 다 날려버리고, 다시 세상과 거리를 두었다. 마음의 무늘 닫았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스스로 갇혀 버렸며, 종교에 의지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포기하지 않는 삶, 시련을 견디며 살아간다는 것, 그 과정에서, 스스로 바른 길과 옳은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삶의 목적이 분명할 때, 시련과 고난을 견딜 수 있고, 행복한 삶,의미있는 삶, 타인에게 내 삶을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삶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