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프터 워크 - 가정과 자유 시간을 위한 투쟁의 역사
헬렌 헤스터.닉 서르닉 지음, 박다솜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2월
평점 :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사회재생산 노동도 여느 노동처럼 지루하고, 단조롭고, 인간을 소외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재생산 노동에는 물론 아이드과 놀아주는 것, 친구누들을 위해 요리하는 것, 나이 든 이웃을 돕는 것처럼 즐겁고 만족스러운 측면도 있다.하지만 재생산 노동의 많은 부분이 허드렛일이며, 숨 돌릴 틈조차 주어지지 않아서 특히 고단하게 느껴진다. 혹사당하는 돌봄 노동자들은 (정신 건강이 악화되는 동시에)자신이 소진되고 있다고 느낀다. (-23-)
'우리 부모님에게 나 말고도 취미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개인의 노력은 공고한 구조와 충돌을 일으킨다. 재생산 노동을 지배하는 규범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무시할 경우 현실적으로 사회적 결과가 뒤따르는 실질적인 사회구조 안에 구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집중 양육을 받지 못한 아동은 그런 육아 모델이 제공하고자 하는 기회를 놓칠 위험에 처한다. (-103-)
미국이 주택에 개입한 이유는 주택이 공산주의와의 전투에서 중요한 전략적 요소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은 중국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핵심 방벽인 대만에 주택 원조를 할 때, 지역 건설업계를 기초로 자본주의가 발전할 수 있도록 시동을 걸어주었다. 주택 원조는 주의를 요하는 노동력 집단-예를 들어 반란을 일으켜 물류 네트워크를 폐쇄할 수 있는 이들-을 겨냥하여, 그들에게 주택을 쥐여주고 자본주의에서 무엇을 누릴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169-)
셰이커교도들은 계량된 세탁기, 공용 빨래집게, 밀가루 반족 생산속도를 높여주는 이중 밀대, 다리미를 데우는 원뿔형 난로, 세척하기 쉽도록 탈착이 가능한 창틀, 새시 밸런스, 더 균질한 요리를 위한 원형 오븐, 음식을 쉽게 꺼낼수 있는 회전형 오븐 선반, 버터 연압기,치즈 누름기, 콩 껍질 벗기는 기계,사과 껍질 벗기는 기계, 사과를 4등분 하고 씨르 빼주는 기구 등을 개발한 공로가 있다. (-224-)
전쟁을 이론으로 배운 사람과 경험으로 배운 사람은 생각과 가치관, 상황과 느낌이 다르다. 자본주의 시스템과 사회주의 시스템의 차이에 대해서,이론과 경험이 다른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은 자본주의 사회다. 대부분 태어나자 마자 자본주의 사회 구조 시스템에 적응해 왔다. 그래서, 사회주의 시스템을 체감하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구조와 규범이 만들어지고, 인간의 사고는 그 구조의 규범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교육과 노동을 신성시하고,이 두가지를 인간의 생존 도구로 지금까지 써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노동이 이제 신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세상이 곧 우리 앞에 나타날 전망이다. 탈 노동시스템과 탈자본주의 시스템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인간의 노동을 기계노동으로 대체될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노동과 교육의 소멸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에 있으며,기술이 발전하면,그 기술에 맞게 내 삶이 바뀐다는 것을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애스터 워크는 바로 이런 부분을 직시하고 있다. 모든 일이 자동화되고 인간이 노동하지 않아서 생기는 지루함과 심심함에 대해서, 자본에 더 길들여지는 세상에 살게 되면, 인간의 삶이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세탁기와 청소가, 냉장고가 생기면,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거라는 예측이 이제 틀렸다는 걸 알수 있다.인간은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고 있으며,그 어느 때보다 노동에 치우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구조와 규범이 기술에 의해 달라졌지만,인간이 일을 하고자 하는 욕망은 사라지지 않은 상태다.
그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고,그 기술에 적응하게 된다. 노동의 변화도 마찬가지이며,지금 우리가 성공의 기준으로 삶고 있는 일의 대부분이 새로운 형태로 바뀌게 될 가능성은 더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