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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성취 고객센터
마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2월
평점 :

엄마를 잃고 보육원에서 자란 소원이 시설을 떠나야 하는 나이가 됐을 때, 그녀는 대학 진학 대신 자립을 택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다양한 IT 경진대회에서 상을 받은 덕분에 원하기만 하면 대학을 갈 수도 있었다. 보육원에서도 등록금 후원이 어렵지 않을 것 같ㄷ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대학엔 관심이 없었다. (-13-)
은지의 사진은 모두 외로움의 인증 숏이다. 소원의 눈에 안쓰러움이 스쳤다.
그녀가 앱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다짐한 게 있다. 사람들의 상처와 외로움을 함부로 다루지 않겠다는 원칙, 사람들의 절실함을 소홀히 넘기지 않고 온전히 끌어안자고 스스로 다짐했었다. (-68-)
동물 병원 청소는 입원했거니 호텔에 맡겨진 개와 고양이의 똥오줌을 치우는 일부터 시작했다. 일을 하는 중에 링거를 꽂고 늘어진 개 한 마리가 서춘호의 눈에 들어왔다. 종은 잘 모르지만 구불구불한 갈색 털이 길고 덩치가 중간쯤 되는 녀석인데, 나이 들고 병이 깊어서 그런지 생기가 하나도 없었다. (-142-)
거절이란 말의 한자를 풀어보면 '막고 끊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고객님이 고른 전화번호는 당신이 막고 싶은 골치 아픈 인연이자 , 끊어내고 싶은 인간관계일 것입니다.
남에게 끌려다니기보단 자기 자신에 집중해서 판단을 내리는 데 이 앱을 활용해보세요. (-207-)
잠이 들었던 걸까, 정신을 잏었던 걸까.
몇 시간 동안 엎드려 웅크려있던 다정이 몸을 돌려 천장을 향해 누웠다. 새벽의 푸른빛이 그녀의 작은 집을 비추었다.
벽에 걸린 작은 시계. 낮고 초라한 장식장. 장식장 아래쪽엔 책이 몇 권 꽂혀 있고, 제일 위 탄에는 바닷가에서 주운 조개 껍데기와 둥글게 마모된 초록 유리조각이 담긴 접시가 있다. 그 옆에 놓인 흰색 액자 속 사진에는 다은이 웃고 있다. (-277-)
자신이 원하는 게 좀 더 선명해지자 소원의 마음이 가벼워졌다. 용기도 생겼다. 그녀는 휴대폰을 열어 일정표를 보았다. 언제쯤 도순의 빵집에 가는 게 좋을지 헤아려 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김은보의 작품 연재는 어떻게 돼가는지, 은지는 요즘 누구의 음악을 듣는지, 문자를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359-)
소설 『소원성취 고객센터』의 주인공은 소원이다. 소원은 엄마를 잃고, 보육원 생활을 하고 있었다. IT 경진대회에서 상을 탄 경력을 살려서, 소원성취 앱을 만들었고, 서비스를 하게 된다.소원성취 고객센터느 소원의 잪 마당이다. 여기서 솔원성취 앱은 현대판 알라딘의 지니와 같은 것이다.
이 소설에서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원성취 앱은 우리가 원하는 어떤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었다. 그것이 누구에 의한 것인지,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주인공 소원이 왜 소원성취 앱을 만들었느냐에 있었다. 종로구 부재동에 살고 있었던 소원은 아날로그적 정서를 품고 있으며,그것을 이용하여,자신의 삶을 바꿔 나가려 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각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고,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소원성취 앱을 사용하게 되었다. 소원은 소원을 들어주기를 바라는 이들에게,어떤 소원을 들어주면서, 소원 보정을 하기도 한다. 즉 맞춤형 소원 들어주기가 가능하다.
우리는 소원이라는 개념이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얻는 것 뿐만 아니라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기 위한 목적을 가질 때 다.예컨데 행복을 빼앗는다던가, 즐거움 , 재미, 긍정, 기쁨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을 빼앗을 때가 있고,그것이 불행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소설 속에 채워지고 있었으며, 우리는 어떤 소원을 항상 품고 있으면서,그것이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당장 해결해야 하는 것, 급한 것, 마음속에 기억에 남아있는 것들,이러한 것들이 누군가 해결해 주기를 원하고 있었으며,그것을 소원성취 앱을 사용하는 목적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