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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 일상을 가로지르는 청년 철학자의 생각법
김현집 지음 / CRETA(크레타) / 2024년 2월
평점 :
아무리 얄팍한 모방이라도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흉내내라고 추천하고 싶다. 베케트의 언어를 빌려 쓸 때 나는 잠시나마 그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볼 수 있었다. 이거야말로 귀중하다. 어쩌면 내가 말하고 싶은 전부다.! (-11-)
"2000년 전, 최고로 자랑스러운 말은 '나는 로마 시민이다.'였습니다. 오늘날, 자유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말은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 입니다." (-65-)
우리는 불편하고 피하고 싶은 사람을 가리킬 때 흔히 '정치적인 인간'이라 한다. 이 말은 이제 경멸을 담은 욕이 되었다. 반대로 좋아하는 영어 단어 중 하나는 'dignity(품위, 격)' 이다. 영국 여왕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말이다. (-114-)
인간의 본성을 따른다는 자들도 경계해야 한다.위험한 죄를 짓거나 잔혹한 행위 후 그것들을 변명하며 자기 연민에서 나온 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동물적인 본능를 따르는 것뿐이야."
"인간은 본래 추하고 이기적인 짐승이지."
"긴박한 상황에서 본성이 드러나는 거야."
라며 합리화하기에 바쁜 말들을 애기한다. (-168-)
'열정을 좇자' 하는 친구가 있다면 조심스럽게 이렇게 조언해 주고 싶다.간단한 규칙을 하나 정해서 연습하라고. 어떤 식의 규칙을 정할지는,예를 들어 시를 쓰겠다고 한다면, 좋은 시인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러나 이것이 가장 어려운 단계다. 제 분야에 깊이 파고든 전문가를 만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간단하다. (-207-)
자가 김현집은 호주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유학하였으며, 옥스퍼드 대학교의 모들린 칼리지에 진학하여 Classics(클래식스, 고전인문학)을 전공한다.여기서 한국인에게 낯선 클래식스를 공부한 사람으로,니체, 키에르케고르, 오스카 와일드 , 영국 수상 글래드스턴, 브리스 존슨까지 있다. 클래식스는 서양의 인문학의 근본을 알고, 정치, 철학, 문학과 문화, 수학과 수사학,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를 공부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책 『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에는 청년철학자 김경집이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우울한 사람, 염세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며, 철학적 가치를 유지하며 ,조그마한 힌트를 얻을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는지 답을 제시하고 있다. 나에게 어떠한 불운이 찾아올 때,그 불운을 어떻게 견뎌왔는지는 과거의 철학자가 추구해온 삶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불편한 사람,어리석은 사람, 지혜롭지 못한 상황에 맞는 정답을 얻는다. 불편한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가 있다. 인생에서,누구나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가 될 수 없지만,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모방하고, 배울 수 있다. 즉 이 책을 읽으면, 새로운 느낌의 인문학적 깊이를 음미할 수 있다. 삶에서 행운도 내 몫이며, 불운도 내 몫이다. 결국에는 서로에게 필요한 삶,감동적인 삶, 철학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고, 청년 철학자 김현집이 가꾸는 생각의 정원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살아온 삶의 방식과 생각의 정원, 저자 깁현집이 생각하는 옳은 삶의 방식을 비교 대조할 수 있으며,그 삶이 나름 철학적인 삶에 근접하며 살아갈 수 있고, 새롭게 하며,특별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