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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스 - 단 한 사람만을 위한 규칙, 2007 뉴베리 아너 수상작
신시아 로드 지음, 천미나 옮김 / 초록개구리 / 2024년 2월
평점 :





데이비드는 비디오 가게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서커스나 놀이공원. 심지어 바닷가보다고 훨씬 좋아한다. 아빠는 비디오 가게에 갈때마다 나도 같이 가자고 하지만 내 대답은 매번 똑같다.
"아니, 난 됐어."
데이비드는 비디오 가게에 있는 털레비전이란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예고편은 다 봐야 직성이 풀리는 데다가, 통로마다 다니면서 비디오 케이슬 끄집어내 일일이 시청 등급을 확인한다. 아빠가 절대 빌려주지 않을 비디오까지 전부다. 그것도 모자라 손님들 귀에 다 들릴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외친다. (-13-)
십 오분 간격으로 손목시계를 보는 게 싫어서 오후 내내 바쁘게 움직였다. 하지만 네 시가 되자 더는 방안에서 기다리고 있을 수가 없었다. 스케치북을 챙겨 옆집으로 들어가는 길이 잘 보이는 베란다로 향했다. 현관문을 여는데 복도 아래 어딘가에서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46-)
가족 간의 규칙도 평범하기만 하다.
밥 먹기 전에는 간식금지
늦으면 집에 전화하기
숙제 먼저하기
그런데 친구네 집에 가서 제일 좋은 건 누나라는 책임을 내려놓고 온전히 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110-)
제이슨 뒤로 가서 휠체어를 밀었다. 휠체어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카펫 위를 부드럽게 굴렀다. 우리가 지나가자 아줌마는 물었다.
"제이슨 , 너 정말 괜찮겠어?"
제이슨이 어떤 카드를 쳤는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줌마가 문을 열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148-)
할아버지는 마른 몸에 나이가 지긋한 분으로, 절하는게 지겹다는 듯 항상 몸이 굽어 있다. 그게 습관이 됐는지 지금은 늘 구부정한 자세로 다닌다.
"기타 하나 사려고요." (-198-)
나도 맞받아서 고함을 쳤다.
"상대방이 화가 나 있으면 내 문제를 꺼내기게 좋은 때가 아니다! 너는 왜 그걸 몰라? 어항에 장난감을 넣지 않는다! 음식을 씹을 땐 입을 다문다! 남의 집에서는 문을 함부로 열거나 닫지 않는다!"
데이비드가 털썩 주저앉아 양팔로 무릎을 감쌌다.
데이비드가 훌쩍이며 말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그게 규칙이야." (-221-)
열두 살 캐서린과 캐서린의 남동생 데이비드가 있다. 자페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남동생 데이비드는 또래 아이들과 다른 특징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키지 않으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어간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이 힘들다.비디오가게에 들어가면, 데이비드는 비디오 테이프를 꺼내 들추곤 한다. 소리르 지르기도 한다. 데이비드에게 언어치료와 함께 작업치료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두가지 가 실행되지 않으면, 아무도 함께 다니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누나의 말, 누나가 정한 규칙에 따라서,데이비드는 자신의 룰을 만들어서 생활하고 있다.
2007년 뉴베리 아너 수상작 『룰스 -단 한 사람만을 위한 규칙』는 나와 다른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거리를 두는 우리의 사회적 정서에 대한 뿌끄러움과 이해를 돕고 있었다. 누구나 자페 스펙트럼 장애를 가질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서로 어울여서 ,공동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데이비드를 위한 특별한 규칙이 필요하다.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어항에 장난감을 넣지 않는 것, 문을 열고 닫는 것, 사소하지만,이러한 규칙들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데이비드가 사회가 만든 규칙을 스스로 습득하는데 실패하기 때문이다. 조금은 부족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남동생 데이비드를 돌보는 캐서린의 마음과 배려, 씀씀이, 제이슨과 크리스티를 만나면서, 남동생 데이비드의 문제가 아닌,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걸 누나 캐서린은 느끼게 된다.그리고 스스로 고쳐 나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