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몫의 밤 2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오렌지디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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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기사단의 역사를 알려주는 건 할아버지의 몫이었다. 창립 가문의 후손들은 피의 자식들이라 불렸고, 우리 모두는 나이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배웠다. 나의 할아버지 산티아고 베이트리스와 나를 무릎에 앉혀놓고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그곳은 우리 집안이 소유한 여러 사유지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었다. 마시오네스에 위치한, 불편하고 덥지만 아름다운 나의 사랑하는 집. 아름다운 것은 무엇이든 파괴하고 싶어 하는 우리 엄마가 증오하는 집. 파괴는 엄마가 진심으로 믿는 신념이었고 , 천성이었다. (-12-)

카발라와 유대교 신비주의적 종파, 수피즘, 강신술, 강령술, 연금술 전문가들이 기사단에 참석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사단은 권위있는 밀의 종교 연구자들은 물론 의사들까지도 다수 포섭했다. 그중에서도 신경과 전문의가 많았는데, 간질이나 정신분열증, 과대망상증, 신비적 황홀경 등의 콛은 증상을 고민했도 연구했기 때문이다. (-52-)

후안이 옷을 벗었다. 어둠 앞에선 늘 벌거벗어야만 했다. 제례의 일부이자 꼭 필요한 일이었다. 제례는 보존의 대상일 뿐, 의문을 제기할 수 없었다. 아마 경비원들은 어둠이 집 안으로 쳐즐어오기 직전의 그 몇 초간, 우리가 난교 파티를 할 예정이며, 자신들은 거기에 초대받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140-)

깡마른 여자가 입을 열어 이야기를 시작하자 일말의 의심의 여지가 사라졌다. 목소리는 기억의 쐐기처럼 작용한다.만일 그녀가 실종된 소녀의 엄마가 아니라면, 적어도 쌍둥이 자매일 것임이 분명했다. 아니면 초자연적인 이유로 똑 닮은 사람이든지, 한낮의 무더위가 하늘을 나는 새도 지쳐 떨어지게 만들 듯했지만,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두려움이 엄습했다. 공포 소설에서나 나올 만한 우연이었다. (-239-)

가스파르는 조사를 시작했다.서른이 되기 전에 죽은 시인을 많이 알고 있었지만, 추가 조사를 위해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아빠의 장서들 또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파블로의 리스트에 매일 새로운 이름이 추가되었다. 서른에 사망한 실비아 플라스는 이 콘셉트에 딱 맞았다. 가스 오븐에 머리를 박고 자살한 사람이었다. 당시 옆방에는 자식들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가스 냄새를 맡지 않도록 테이프와 수건, 옷을 사용해 방 입구를 밀봉하고 우유도 준비해두었다고 한다. 왜 자살했을까? 비키가 질문했다. (-346-)

집 안으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계단 위에 모여 있었다. 가스파르는 금빛 아우라를 동반한 ,밝기가 그다지 강하지 않은 해 질녘의 분홍빛 햇빛에 힘입어 그들의 얼굴을 또렷히 볼 수 있었다. 두 명의 여자가 있었다. 그중 한 명은 인도풍의 고급스러운 원피스를 입은,우아한 모습이었다. 다른 한 명은 입과 턱을 모두 가리는 마스크르 쓰고 있었다. 짧은 회색빛 머리카락과 바지, 끈까지 여민 셔츠가 보였다. 하지만 그녀들의 뒤편에 도열하고 있던 대여섯 명의 사람들을 알이보기엔 가스파르가서 있는 위치가 멀었다. (-457-)

소설 『우리 몫의 밤 2』의 주인공은 가스파르였다. 아직 십대인 아이, 아빠는 후안이었고, 30대 젊은 아빠다. 엄마는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한 상태엿다. 이 소설에서 작가 마리아나 엔리케스 는 1970년대 생임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 아르헨티나 사회적 분위기를 잘 드러내고 있었다. 아빠 후안과 큰아빠 루이스 형제. 후안의 아들 가스파르는 루이스가 후견인이 되어서, 가스파르의 일거수 일투족을 돌보고 있었다. 기사단 ,메디움이 될 자격이 있었던 가스파르 앞에 놓여진 운명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였고, 신비스럽고 영매 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음비아 족의 유체 이탈,.그것은 피를 부르는 신비로운 주술행위였다. 작가는 이러한 모습들, 아르헨티나 사회 곳곳애서 행해지는 오컬트 문화를 소설에 노출시키려 하였으며, 또 다른 아이 ,의붓동생 탈리의 역할을 주목해 보고자 하였다.

소설에서 확인해 볼 것은 카발라와 유대교, 신비주의적 종파, 수피즘, 강신술과 강령술, 연금술 에 대해서다.어쩌면 신비주의르 고집하지만, 현재 우리 앞에서는 미신, 이단처럼 느껴지고 있다. 인간을 유혹하고, 인간의 모순과 밀접한 신비주의다.한국에는 이제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겨우 해 봐야 천공 같은 인물들이 여기에 속하고 있었다. 엄마의 죽음을 계기로, 가스파르의 행동 하나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보여지고 있었다.그 과정에서 살펴 보게 되는 여러가지 삶의 모순에 대해서, 큰아빠 루이스가 가스파르의 뇌전증 증상과 곡격성, 극단적인 행동에 대해서, 견뎌내고 있었으며, 기사단의 일원이 될 뻔했던 가스파르가 살아올 인생 격정을 하나하나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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