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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 백은별 장편소설
백은별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오늘은 2학년의 첫날이었다. 신기한 것들 투성서이었다. 내가 2학년이 이렇게 빨리 될 줄은 몰랐다. 작년부터 쭈욱 다니던 학교였지만 이상하게 전부 새로웠다. 친구들도 착하고 학교도 은근 즐겁다. 근데 가끔씩 불안하긴 하다. 2학년까지 전처럼 망쳐버릴까 봐. 또 이상한 소문에 휩싸이는 건 아닌지, 불안해진다. 괜찮다. 아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난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벅차서, 잃게 되더라도 이 행복을글 누리고 싶어져 버렸다. (-15-)
[애들아 나 죽고 싶어]
미리보기칸에 써져 있는 글자들을 보고 생각했다. 자기만 힘들 것도 아닐 텐데 왜 그리 유난인지.훨씬 힘든 일을 겪은 윤서도 잘만 사는데 뭐가 그렇게까지 매일매일이 우울할 일인지, 선유가 우리에게 거는 기대와 내뱉는 우울이 많아질수록,우리는.아니 어쩌면 오직 나는 이런 생각이 점점 들 수 밖에 없었다. (-53-)
아니다. 너무 안일했나 보네, 이미 울고 있었다. 주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아프고, 뭐가 맞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엄마가 집에 와버렸으니,꾹꾹 참는 신음소리와 눈물을 내보냈다. 마음 놓고 크게 울고 싶었다. (-137-)
다른 건 다 모르겠어요. 죽게 해주세요. 나 진짜 열심히 버티면서 살고 있잖아요.이젠 좀 놔주면 좋겠어. 죽어도 된다고, 죽기 직전까지만 손잡아 주겠다고, 따듯하게 안아주겠다고 말해줘요. 제발 어떤 고통이든 괜찮은데, 얼마나 아프게 죽든 산관없으니 이제 그냥 쉬어도 된다. 죽어도 된다 말해줘. 이거 밖에 안 되는 인간이 나라는 건 받아들이질 못하겠어.내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은 죽는게 내 최선의 행복이란 걸 알까. 보고 싶다 윤서야. (-185-)
얼마 전 지인과 전화 통화에서, 우연히 들었던 이야기, 목 매고 자살한 아아 이야기였다. 학교 교내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 학교에서 알려지게 된다.그로 인해 창피스러운 마음에, 수치심 때문에,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한번 뿐인 인생에 대해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까, 생각한다면, 산다는 것이 자신에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산다는 것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고 ,살아있어서, 귀찮은 것일수 있다.
소설 『시한부』는 14살 청소년 작가 박은별이 쓴 소설이다. 통상적으로 청소년 소설이지만, 무거운 주제를 품고 있다.학교에서, 우연히 일어난, 친구의 죽음, 그 친구가 옥상에서 죽은 걸 주인공은 목격하게 된다. 지옥 같았던 초등학생을 지나서, 중학생으로 올라왔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것과 현실의 괴리감, 자기 혐오, 수치심이 더해져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었다. 자신의 죽어야 할 날자르 정해놓고,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면서 죽고 싶어질때까지의 심리적인 흐름까지 일고 있었다.
刎頸之交 문경지교,,會者定離 회자정리,同床異夢 동상이몽,易地思之 역지사지,伯牙絕絃 백아절현,如履薄氷 여리박빙,哀而不悲 애이불비,福輕乎羽 복경호우,同病相憐 동변상련,一觸卽發 일촉즉발,이렇게 열개의 사자성어가 주인공의 심적인 변화와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엿볼 수 있다. 중2 아이는 내면 속에 슬퍼하지만, 그것을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없다. 슬퍼도 슬프다 하지 못하고,아파도 아프다 하지 못한다. 그래서,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주변 사람들은 안일하게 바라보고 있었다.이러한 문제들이 서로 엮이면서, 주인공의 심적인 변화, 그리고 죽어진 친구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