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사람이다 - 꽃 내음 그윽한 풀꽃문학관 편지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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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학관 건물 옆으로 난 문앞 뜨락,디딤돌 사이에 녀석이 두 송이 새파란 꽃송이를 물고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는가! 그동안 그냥 그 자리 잡초가 나서 죽지 않고 겨울을 나고 있구나,그렇게 생각만 하고 나 자신도 여러 차례 밟고 지나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 녀석이 꽃을 피워 나르 반기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마거리트 틈새에 가엽게 끼여서 말이다. (-33-)

나는 부여 궁남지 연꽃 방죽의 연꽃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문학관 뜨락의 아이리스를 떠올렸다. 아, 그래서 녀석들이 점점 갈수록 꽃 피우는 걸 게을리했던 거구나. 사람이 참 이렇게 아는 것이 없다. 갈수록 , 갈수록 모르는 것 천지다. (-81-)

우리 문학관에도 여러 군데 매발톱꽃이 자라고 있다. 이 녀석도 고산지대 외롭게 살던 녀석이라 기름진 땅 좋은 땅을 좋아하지 않고 버려진 땅 구석진 땅 척박한 땅을 찾아다니며 산다. 참 그런 걸 보면 꽃들의 속내를 잘 모르겠다. 결국은 자기 습성대로 ,자기 체질대로 살겠다는 건데 이 또한 사람이 말리고 달래서 억지로 될 일이 아니다. (-161-)

그것을 꽃나무 기르는 사람들이 '꽃이 잠을 잔다' 고 말하는데, 그렇게 잠을 잘 때 흙의 온도가 높으면 뿌리가 썩어버리고 그러는 바람에 꽃나무가 죽게 된다는 것이다. 참 이런 일만 보아도 우리가 모르고 사는 일이 많고 자연의 일이 오묘하기 그지없다. (-227-)

부레옥잠은 한여름에 피는 꽃. 아,그렇게 오늘이 6월 18일,벌써 여름인가?그렇다. 자연은 정직하고 부레옥잠도 정직하다., 부레옥잠이 피었으므로 여름은 여름이다.이걸 어쩌면 좋을까? 올여름은 더욱 찜통이라는데 여름 강물을 건널 일이 너나없이 태산이겠다. (-274-)

나태주 시인은 1945년 생이다. 1964년부터 43년간 초등학교 교단에 썼으며, 공주 장기 초증학교 교장으로 마지막 학교 생활을 끝마쳤다. 그리고 2014년 부터 나태주 풀꽃 문학관을 설림 운영하고 있으며, 어느덧 10년의 시간이 흘러왔다.

시인 나태주의 『꽃이 사람이다』에서는 풀꽃 사랑과 나무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이 담겨진다. 인간의 삶 또한 자연의 이치에 벗어나지 않는 살믈 살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 자연과 벗하면서, 마음의 평온함을 얻을 수 있다. 자연의 정직함이 자연을 자연답게 해준다. 공주를 사랑하였기에 ,공주에서 떠나지 못했다. 자신이 태어난 곳에 대한 애착은 나태주 시인의 시적 영감이 되고 있었다. 처마맡에 둥지를 트는 새들조차도 , 소홀히 하지 않았다.깊이 관찰하고, 나태주 특유의 시적인 문체를 놓치지 않는다.

그는 자연은 현명하고, 겸손하다는 걸 잊지 않았다. 자연의 정직함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자연은 선입견, 편견이 없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살아가야 할 이유를그의 산문집에서 얻을 수 있다. 홀로 벗하며 살아가되, 놓치는 것을 잊어 버릴 수 있어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연은 누추하고, 척박하고, 황폐하고, 버려졌다는 걸 알지 못한다. 인간만이 자신의 언어에 갇혀 살아가고 있음을 그는 일찌기 알고 있었다. 오직 생존을 위해서, 기름진 땅 대신 척박한 따을 고집하는 풀꽃들이 추구하는 삶이 우리에게 가난하다고, 불평하지 않으며, 부자로 살아간다고, 우쭐거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 세상에 소중한 가치들은 전부 공짜였고,그것을 무임승차하듯 사용하고 있다. 당연하듯이 쓰고 있는 자연에 대해서, 우리는 그것을 고마워하지 않는다. 자연과 벗하고,자연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사람은 자연이 주는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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