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
박은주 지음 / 미디어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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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한 도시를 뒤로 하고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로 발을 뻗는다.전시실에 들어서는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서울 종로의 한복판에 이런 도시유적 전시관이 있었다니! 조선 한양에서부터 근대 경성에 이르기까지, 종로의 골목길과 건물터 등이 온전하게 발굴,보존돼 있다. (-17-)

2020년 개관한 '이봉창의사 역사울림관'이다. 울림관이 들어와 있는 아파트 단지 터에는 원래 그가 살던 집이 있었다. 그는 1901년 8월 10일에 경성부 용산방원정2정목(지금의 서울 용산구 원효로 2가)에서 태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사한 곳도 금정 118번지 (지금의 용산구 효창동)이다. (-47-)

'버스안내양' 하면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다. 1990년대 개그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개그우먼 이영자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당찬 목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맴돌 정도가. 우리나라 버스 안내양의 시작은 1930년대 후반, 일제 강점기에 등장한 버스 여성차장이다. 나름 여성 노동자들에게 인디 있는 일자리였기에 198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다. (-111-)

1987년 1월 14일 대공분실 509호. 서울대 언어학3학년이었던 박종철은 이곳에 들어온 지 하루 만에 물고문을 사망한다. 대학 문화연구회 선배이자 민주화추진위원회지도위원으로 수배 주이던 박종운의 소재 파악을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경찰은 초기 발표에서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 고 말하며 터무니없는 주장을 폈다. 사망 원인도 심장 쇼크사로 졸속처리했다.하지만 모두 거짓이었다. '박종철은 공안당국의 물고문으로 숨졌다.' 는 진실이 세상에 알려진 데는 언론의 역할이 컸다. (-161-)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는 4,800여 명의 증명사진들이 벽면을 가득 채운 방이 있다. 사진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본다.수형 기록 카드다. 옆면에느 사진과 인적 사항이, 뒷면엔 신상정보와 죄명이 기록되어 있다. 대부분의 죄명은 사상 범죄에 속하는 보안법 위반, 치안유지법 위반 등이다. 현재 이 수형 기록 카드는 90퍼센트가 유실되어 10퍼센트만 남아 있다. 그러나 일제 식민 통치에 저항하고 투쟁했던 애국지사들의 피 끓는 희생을 가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개수다. (-190-)

서울에 존재하는 지하철역은 총 764 개이다. 이 지하철 주위에 상권이 형성되고,투자가능성을 찾아보는 것을 우선한다.부동산 투자관련 저설르 보면, 역세권, 초역세권이 등장한다. 하지만 책 『역세권, 역사를 품은 역』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과 관련된 지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역사 기념관 이나 박물관, 미술관을 찾아볼 수 있는 기행문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역사에서, 17개 정거장을 아우르고 있다.

MZ 세대와 그들을 자녀로 두는 부모는 세대가 다르고, 경험했던 역사도 차이가 난다. 5.18, 제주 4.3 사건이 몸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전태일기념관 뿐만 아니라,. 이봉창의사역사울림관, 간송옛집,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남영동 대공분실은 대한민국ㄷ의 아픔이자, 사형이 집행되고, 고문이 시작되었던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

망원역에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이 있다.위안부 여성들의 일본 성노예로 살았던 일제시대의 아픔을 담을 수 있고,이제 위안부 여성은 2023년 5월 기준 아 홉명이 생존해 있으며,남영동 대공분실이 존재하는 이유는, 과거의 아픈 역사가 다시 재현되지 않기위함이다.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 이 나온다. 미국 유학길에서,고인이 된 딸을 기리기 위해서, 사재를 털어서, 서울시의 예산지원으로 만든 도서관이며,유족이 제시한 요구조건은 도서관 이름을 딸의 이름으로 넣는 것이다. 인간은 언젠가는 세상을 떠나기 마련이다. 무엇을 남기고 가는지 ,왜 남겨야 하는지 알고 간다면,내 삶의 흔적에 대한 부끄러움을 덜어낼 수 있다.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은 고인이 된 딸의 아픔을 위로하고, 이곳에 오는 아이들, 부모들을 보면서,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살아가면서,돈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인생의 방향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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