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이
염기원 지음 / 아이들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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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을 타고 온 두 가지 냄새가 블루아이의 코를 자극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물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곳에 먹잇감이 있다는 정볼르 얻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리카온도 여느 포식자처럼 매복에 능숙하지만, 고양잇과 동물처럼 조심스럽게 다가가 기습하지는 않는다. 순간 최고 속력보다는 장거리 체력전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18-)



현장 스태프는 세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레드 원과 레드 투가 중국 팀이고, 화이트가 한국 팀이다. 팀 이름은 곧 무전을 칠 때 사용하는 호출 부호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붉은 색은 중국인에게 성공과 행운을 상징했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도 붉은색이다.그런데 한국 축구 역시 붉은 악마로 유명하지 않은가. 중국이 호출부호로 쓰겠다고 하자, 진 PD는 의외로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54-)



공동 제작 철회. 협의 결괄르 여섯 글자로 요약하면 이와 같다. 여전히 모호하긴 했다. 공동 제작 철회라는 말은 어느 한쪽의 단독제작 여지는 남아 있는 것이라고 해석할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리와 마찬가지로 관광을 즐기고 돌아온 중국 쪽 방송국 직원들은 역사상 최초로 야생 아프리카 들개를 찍은 거 아니야." (-99-)



먼저 날씨다. 건기가 이어지자 바람이 불 때마다 흙먼지가 온몸을 덮쳤다. 얼굴에 손을 댈 때마다 모래가 만져졌다. 굳은 눈꼽이 피부를 뒤덮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안전이다. 여전히 야생동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건 레이저가 든 총 한자루가 전부다. (-158-)



다시 마주한 두 라카온은 혀를 내민채 숨을 헐떡였다. 이번에는 펜싱을 하듯 상대의 안면과 종아리를 노리고 전진과 후진을 반복했다. 두어 차례 공방을 주고받다가 블루아이가 블랙코튼의 종아리를 노리고 숙이고 들어갈 때였다. 블랙코튼이 블루아이의 주둥이를 물어버렸다. 순간적으로 얼굴을 빼긴 했지만 , 블루아이의 코와 주둥이에서 피가 났다. (-195-)



『오빠 새끼 잡으러 간다』,『여고생 챔프 아서왕』 를 읽었다. 염기원 작가의 상상력과 문제,인간의 본성을 꿰뚫고자 하였던 그의 문학적인 의지는 그가 생각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면서, 자유와 평화를 원하고 있었다. 문학으로서, 그는 세상에 선한 의지를 도출하고자 하였으며, 순간순간 떠오르는 문학적 상상력을 소설로 엮어내는데 천재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다.



책 『블루아이』은 염기원 작가의 책 중에서, 세번째 ,문학적 여정으로 이어지고 있었으며, 돌연변이  야생 늑대 개 ,라카온이 나온다. 라카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르카디아의 왕이며, 사람을 죽여서, 제우스에게 제물로 바친 죄로 인해 늑대가 되었다. 신화적 요소를 아프리카의 야생 라카온 블루아이의 삶으로 연결하고 있었다.



인간의 삶은 지극히 평범하고, 법과 제도에 따라 살아가는 걸 원칙으로 한다. 폭력과 혐오와 무관한 인간의 삶은 실제로는 모순과 위선으로 얼룩져 있었다. 작가 염기원은 돌연변이 파란 눈을 가진 블루아이를 통해 인간이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 파헤치고자 한다. 즉 이 소설에서, 블루아이의 폭력과 극단적인 혐오는 살기 위한 방편이다. 블루아이는 아프리카 들개이자 커맨더의 아들이었다. 날카로운 이빨과 송곳니,점박이 하이에나와 사자들과 어울리면서 야생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인간이 생각하는 외롭고,고독하고,고아나 다름 없는 삶이 블루아이에겐 일상적인 삶 그 자체였다. 적당히 살아가면서, 폭력과 혐오는 필요에 따라 쓰여지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았다. 즐기면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무분별하게 폭력을 행사하며,과시하기 위해서 동물과 인간을 잡아들인다. 이러한 인간의 속내를 꼬집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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