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우희덕 지음 / 서로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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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유예인을 섭외한 거야. 그녀 사생활은 모두가 궁금해하니까.워낙 비밀리에 준비된 프로그램이라 아는 사람이 몇 안 되는데,여기에 엄청난 자원이 투입됐어. 출연료는 말할 것도 없고,그녀를 섭외하기 위해 간부들까지 나서 1년 동안 공을 들였다고." (-41-)

금지가 아나운서에 다시 도전하는 걸 응원하지만 한편으론 말리고 싶었다. 그녀가 꿈을 이루기를 바라는 만큼 그 반대 상황에 놓이는 게 두려웠다. 내 안에서 충돌하는 생각들은 그러나 서로 대립하고 있는게 아니었다.오히려 하나의 생각이었다. 그녀가 주민센터에 남게 되더라도, 무슨 일을 하더라도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85-)

박 다큐는 주변 상황에 대해 일체 함구했다. 다만 입 주변이 번들거렸다. 그는 얼마 되지도 않는 제작비로 혼자 치킨을 시켜 먹고 아무 데나 쓰레기를 방치했다. 스튜디오는 음식물 반입과 취식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었지만 나몰라라 였다. 그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양심에서 자유로웠다. (-135-)

금지는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자신의 꿈인 뉴스 앵커로 나오는 데 끌린 게 아니었다. 마이크를 내려 놓고 방송사를 떠나는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 금지가 마이크 앞에서 말하는 모습은 내 눈으로 보나 핫셀블라드의 뷰파인더로 보나 똑같았다. 어제와 달라진 그녀 눈빛이 렌즈 너머의 세계를 똑독히 보고 있었다. (-182-)

묘하게 나를 붙잡는 단어가 있어 한동안 게시판을 떠나지 못했다. 회사에 볼일이 있는 사람인 양 입구 주변을 서성였다.

해가 비스듬히 기울였다. 한낮의 뜨거운 기운이 수그러들고 있었다. 차로 졸아와 목적지를 입력했다. 언더그라운드 .내게는 주요한 목적지가 있었다. 영화사 직원들이 퇴근하면 닫히고 마는 꿈의 접수창구가 있었다. (-238-)

우희덕 작가의 『러블로그』를 읽었으며,이번에 나온 『캐스팅』을 읽게 되었다.이 소설에서, 주인공 금지에게 놓여진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금지의 삶이 나의 삶과 겹쳐질 수 있다. 사람은 어떤 우연에 의해 얼마든지 운명이 바뀔 수 있고,그로 인해 새로운 길을 걸어가게 된다. 주인공 김금지는 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행정직 공무원이다. 그녀의 꿈은 공무원보다는 연예 쪽이다.아나운서를 꿈꾸었지만, 그 꿈 대신 먹고 사는 문제,현실을 택하게 된다.

현실을 우선하다 보니,나이를 먹게 된다. 세른 세살, 금지에게 꿈은 멀어지고 있으며, 현실이 자신의 꿈에 발목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공무원이 아닌 방송이었다. 이 소설에서,UBS 방송국 피디였던 모진수 피디,그 피디와 함께 일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해프닝이 일아나게 되었으며,자유로운 영혼이자, 다큐 박피디의 진상짓을 눈앞에 목도하게 된다.

우리는 현재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따라, 앞으로 인생이 바뀌고, 운명이 달라진다. 모진수 피디는 징계 먹었고, 다른 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과저에서,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뉴 미디어 일을 하게 되는데,한물 간 연예인 유예인을 섭외하였고,그가 연예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유발하게 되었는지 알 게 된다.

방송이라는 것은 어떤 시나리오나 계획에 따라 진행되며, 완벽을 요구한다.방송사고나 어떤 스케줄이 어긋나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때, 퇴출될 가능성이 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공무원 대신 ,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을 꿈꾸는 금지의 마음,그 마음이 누구도 발릴 수 없는 나의 인생이며 가치관이 될 수 있다. 누가 미쳤다고 말해도, 말릴 수 없는 이유, 어떤 불이익을 당한다 하더라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현실 대신 꿈을 쫒는 이들이 항상 존재한다.내가 나를 캐스팅 하고 싶은 순간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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