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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철학 - 쿠키보다 가볍고 스낵보다 무거운 철학에세이
박윤아 지음 / 반달뜨는꽃섬 / 2024년 1월
평점 :
청산유수같이 유창한 연설을 끝낸 한 초선의원이 20세기 최고 웅변가 처칠에게 의기양양하게 다가가 연설에 대한 피드백을 부탁했다. 분명 칭찬을 받을 것이라 기대했으나 처칠은 그에게 이렇게 충고했다."다음부터는 좀 더듬거리게.' 말이 너무 매끄러우면 신뢰감이 떨어지고 자칫 경박스럽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8-)
언더독의 반대말은 오버도그다.힘이나 권력 등이 있는 잘난 인간을 뜻한다. 언더도그였던 사람이 한순간에 유명인이 되면 오버도그로 비난받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난을 피하려고 겸손하지 않아도 겸손한 척해야 한다. 정치는 가장 교활하게 언더도그만을 이용한다. 그들은 출세와 부를 꿈꾸지만 , 표를 얻을 대면 누구나 서민 편이란다. 우리 안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언더도그다, 그것을 없애야 진실의 편에 설 수 있을 것이다. (-50-)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이다. 과장된 표현에는 다른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목적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얼굴빛을 좋게 꾸민다'는 것의 본래 의미는 . 무엇일까? 영어권 사람들은 선거운동을 하는 정치가들을 '베이비 키셔(Baby kisser; 아이에게 뽀뽀하는 사람)'라고 부른다. 아이를 평소에는 좋아하지 않다가 거리에서 뽀뽀하는 정치인들의 행태에서 유래된 말이다.사회생활을 할 때 모든 사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가장 이상적인 인간관계는 말을 해야 할 때 말하고,아낄 때는 조용히 앉아 있을 수 있어도 편안한 관계이다. (-82-)
의사가 청주의 손꼽히느 대형 산부인과에서 음주 수술을 한 사건도 있었다. 쌍둥이를 임신한 A씨는 양수가 터져 병원을 방문했지만, 의료진은 계속 수술을 미웠고, 아들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응급 전화를 받고 주치의가 30분 만에 달려왔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수술 후 아들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아들의 죽음을 부부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188-)
이 무관심한 척이라도 해야 부르주아 계층이랑 놀 수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뭐 이런 재수 없는 사람이 다 있어?"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가 장애인들을 대할 때 가장 필요한 요소가 이 무관심의 관조이다. 장애인을 보고 안 되었다거나 불쌍하다거나 속으로는 생각할 수 있다.이것을 바깥으로 표출하는 게 얼마나 예의없고 무례한 일인지 그들은 알지 못한다. 이것은 미학에서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윤리학적으로도 이야기되고 교육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35-)
철학은 사람에게 공기와 같은 것이다. 우리가 판단하고,사회생활을 하고, 이해와 공감, 자각,인식을 하는 모든 행동이 철학이 기초였다. 즉 과거의 생활이 지금의 생활과 다른 이유는 우리의 주류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그래서 철학은 어렵지 않아야 하며,대중적이며, 널리 알려져야 한다. 때마침 철학을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책 『비스킷 철학』은 쿠키보다 가볍고, 스낵보다 무거운 철학을 논하고 있었다.
니체, 소크라테스, 칸트, 한나아렌트.이들이 추구하는 철학 사상에 대해서, 지금우리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알게 해준다. 철학이 정치와 엮이면, 인간의 삶이 어떻게 정치적 삶으로 바뀌는지 이해할 수 있다. 언더독과 오버독의 차이, 인기 없는 언더독이 인기를 갑자기 얻게 되면, 오버독이 되어서, 오만하고,자만해진다는 말이 너무공감이 가는 대목이다.특히 정치인들은 정치적 행위를 반복한다. 최근 그들의 움직임을 보면, 마치 서민인 것처럼 행동하고,아이들, 약자,장애인들을 보면, 그냥 보지 않는다.자신이 무언가 햐야 할 것처럼 친화적인 태도를 보녀주고 있었다.베이비 키셔(Baby kisser; 아이에게 뽀뽀하는 사람) 는 정치인들의 보편적인 모습이다. 그들의 서민적인 모습 뒤에 감춰진 권력의 모순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보았던 것은 의사의 음주에 대해서다. 사람이 갑자기 아프게 되면 병원을 찾는다.최근 의사들의 음주를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들이 음주 상태에서 ,외과적 수술을 하게 되면, 환자들 의사의 수술 실수로 인해 죽을 수 있다는 논리다.음주 수술을 음주 운전과 동일하게 보고 있었다. 이런 경우에 , 음주 운전 시 수술을 안한다는 조항이 법으로 만들어진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책에 나오고 있어서 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