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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실천이성비판 -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ㅣ EBS 오늘 읽는 클래식
박정하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3년 12월
평점 :

『실천이성비판』 은 칸트의 책 중에서도 계봉주의의 완성자이며 철학적 모더니티 modernity)를 성숙시킨 칸트 철학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책이다. 구체적으로 칸트 윤리학의 내용이 집약된 책이다. 칸트 윤리학은 『윤리형이상학 정초』에서도 제시되고 있으나, 『실천이성비판』 은 도덕 철학의 철학적 정당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한 책이라 할 수 있다. (-5-)
어떤 행위나 그 자체로 옳거나 그를 수 있을까? 예를 들어 항상 참말은 옳고 거짓말은 그른 것일까? 항상 남을 돕는 것은 옳고 도둑질은 나블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달리 답하는 두 입장이 있다. 하나는 결과주의이고 하나는 의무주의이다.
결과주의는 행위의 도덕성이 전적으로 그 행위가 초래하는 결과에 달렸다고 본다. 어떠한 행위도 그 자체로서 옳거나 그른 것은 없으며, 행위의 옳고 그름은 오직 결과에 위해서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49-)
이성적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다 적용해도 올바른 것이고 그러므로 누구나 마땅히 지켜야 할 객관적 규칙이기 때문이다. 각자가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서 세운 규칙은 준칙에 머무를 수밖에 없지만, 각자가 가진 서로 다른 경험은 무시하고 오직 이성에 근거해서 세운 규칙은 실천 법칙이 될 수 있다. 칸트가 도덕법칙이라 부르는 것은 바로 이 실천 법칙을 가리킨다. (-89-)
우리는 일상적으로 도덕 법칙에 따라 행위하는 것이 사실이다. 거짓말하지 말라는 것을 도덕 법칙으로 의식하기 때문에 거짓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거짓말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그렇다면 도덕 법칙은 과연 어디에서 올까? 도덕 법칙의 원천은 무엇일까? 종교가 지배하던 시대에는 도덕 법칙은 신이 준 것, 혹은 초자연적인 것으로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다.그러나 칸트의 결론은 다르다. 도덕 법칙은 인간의 이성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이다. (-105-)
실천이성이 목표로 하는 것.달리 표현하면 실천 이성의 대상은 무엇일까? 칸트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최고선이다. 실천 이성도 나름의 대상과 객관을 추구한다. 물론 이 대상은 우리의 욕망이나 자연적 욕구가 대상으로 삼는 것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앞에서 밝혔듯이 욕망이나 요구의 경우, 대상에 의해 전적으로 규정되지만, 실천이성의 경우 목표와 대상이 실천 이성을 규정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순수의지와 실천 이성을 규정하는 것은 오직 도덕 법칙뿐이다. (-147-)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은 1781년에 쓰여졌고, 실천이성 비판은 1788년에 쓰여진다. 마지막 판단력 비판은 1790 년에 쓰여졌고, 세 권의 책을 묶어서, 관념준의자 칸트의 3대 비판서라고 말하며, 상당히 어렵게 읽혀지고 있다.
실천이성비판은 순수이성 비판에 비해 덜 알려진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이해하지 못한다면,근대 철학의 정수인 칸트 철학의 요점과 본직을 놓치게 된다. 칸트가 살았던 당시 신이 지배하는 암흑기 중세 시대였다. 중세시대는 신의 가치관에 따라서,신의 대리인을 자처하는 이가 존재했고,그에 의해 옳고 그름이 결정되던 시기다. 하지만, 영국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프랑스 혁명이 시작되던 시기,왕구너시수설이 무너지기 시작하던 시기가, 칸트 철학이 완성되는 시점과 겹쳐지고 있다. 신이 인간의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던 시기에 갈릴레이 갈릴레오는 지동설을 발설 할 수 없었다. 그랬다간 신의 절대적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칸트는 인간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였고,그것이 3대 비판서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였다. 인간의 이성에 의해 만들어진 도덕법칙을 만들어 내며, 사회의 변화를 이성적인 가치에 따라서, 바뀔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칸트가 순수이성비판과 실천이성 비판을 통해, 덕과 행복을 결합시키려고 하였으며, 자유의 개념을 확장함으로서, 최고의 선을 만들기 위한 근대적 철학의 출발점을 알릴 수 있었다. 여기에는 두가지 철학적 용어가 등장하고 있는데, '정언명법'과 '질료'다. 칸트 윤리학에서 , 정언명법이란, 인간의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서, 마땅히 해야 할 행위를 무조건적 명령의 형태로 지시하는 것을 뜻한다. 가령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인 명령 중 하나로,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 것, 쓰레기르 길에 버리지 않는 것, 운전자는 안전띠를 메고,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것, 그것을 정언명법이라 일컬었다. 질료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서 시작되었으며, 질료에 현상을 입힌 것이 사물이 되는 것이며, 모든 사물의 재료에 해당된다. 칸트 철학책을 접하면서, 어려웠던 용어들을 이 책에서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근대 사회 이후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칸트의 근대 철학 이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