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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 마음에 들고 싶어서 - 매일 나를 들여다보기 위해 마음의 문을 두드립니다
버들 지음 / FIKA(피카) / 2023년 12월
평점 :

주말 오후 결혼식에 다녀왔다. 결혼식장 근처에 뭐가 있는지 찾다보니 마침 문래동이 바로 옆이었다. 햇살에선 건조기에서 갓 꺼낸 보송한 빨래 냄새가 나고, 다음 약속인 독서 모임까지는 시간이 널널했다. 휴대폰을 가방에 넣고 문래동 방향으로 목적없이 그저 걸었다. (-24-)
급류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손을 잡고 자는 해달처럼 서로가 서로의 삶에 따뜻한 목격자가 되어주길. (-75-)
민지라는 이름은 부모님이 내게 주신 이름이고, 내가 정한 나의 이름은 '버들'이다. 이 이름이 좋아 버들 선생님이 되어 요가를 나누고, 그림 그릴때 사용하던 필명도 오래썼던 AM327 에서 버들과 바꿨다. 버들이라 이름을 붙인 이유는 뿌리를 내리고 부드럽게 흔들리는 버드나무를 닮고 싶어서이다. (-107-)
내가 겪는 실패를 시랑한다. 그 수많은 실패 속에 살아나갈 힘의 열쇠가 있다. (-136-)
카페에 가면 늘 나의 바로 아래에 앉는 민구.이따금 내려다보면 시야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나를 지키는 개의 꼬리이다.
늘 내가 이 개를 지킨다고 생각하고는 무거운 어깨를 살아왔는데,
문득 돌아볼 때마다 이 작은 개는 늘 주변을 살피며 우리의 안온한 일상을 지키고 있었다.
우리에게 허락된 여름은 몇 해가 남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그만 울컥해서 내가 민구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주자고 마음먹고 보니 민구는 고작 산책이 최고라며 나가자고 꼬리를 흔든다.
민구의 밥을 사러 상점에 갔다가 열 여덟 살 강아지의 근황을 듣고는 반갑게 인도했다. (-184-)
일러스트 작가 버들의 『오늘도 내 마음에 들고 싶어서』에는 글 반, 그림반으로 채워져 있었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나,마음,감정과 느낌에 대해서, 그림으로 표현될 수 있다면, 생각할 스토리가 늘어나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림이 주는 시각적인 효과를 얻게 얻는다.
불안하고,불확실한 삶을 견디며, 살아가려면, 스스로 「괜찮아」, 「다해이다」 를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불편한 것들을 덜어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딱딱한 삶 대신 말랑말랑한 삶이 필요하다. 실패가 불편하지 않고, 실패에서 교훈을 얻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것, 시간과 존재에 대해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생각의 차이를 만들어 내고,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책 『오늘도 내 마음에 들고 싶어서』은 일러스트로 채워진 인생의 등대 같은 느낌을 얻는다.
우리는 매일 매일 항상 누군가를 의식하고, 누군가를 신경쓰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보여지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남을 의식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부모가 지어준 이름 그대로 살아가는 것에 불과하다. 부모가 버들 작가에 부여한 이름은 민지였다. 하지만, 일러스트 작가로서, 저자는 민지 대신 버들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잇었다. 나의 정체성은 민지라는 이름의 정체성과 버들이라는 또다른 일러스트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있다. 두가지 정체성을 인정하며 살아간다면, 흔들리지 않게 되고, 당황하지 않게 된다.그리고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 내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고,어루 만져주면서, 불현듯 나타나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억압과 억눌린 감정들을 털어낼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