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개념을 설명할 때, 그림보다 글이 익숙하게 되면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 노하우를 잊고 지낸다. 잊어버린다는 건, 어릴 적 배웠던 지식,느낌, 감정, 체험을 놓칠 수 있다. 몸으로 익히는 것이 직관적이며, 쉽게 이해될 수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림책은 어려움과 쉬움을 서로 엮어주는 중요한 수단이며,도구다. 부모와 자녀를 서로 이어질 수 있는, 세대차이를 극복하게 해준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나, 아프리카와 프랑스르 오가며 살아가고 있는 아녜스 드 레스트라드는 그림책 『조금 다른 아이, 문』에서, 우리의 인식과 무의식에 존재하고 있는 다름을 말하고 있었다.여기서 다르다는 것은 인간의 평균에서 벗어나,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너와 나는 서로 다르다고 말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한계가 있거나, 성격, 성향이 다른 경우, 그 다름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민폐로 느껴질 수 있다. 주인공 문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그런 다른 아이였다.


조금 다른 아이, 문에게 는 매듭이 진 끈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여기서 매듭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은 우리의 선입견, 편견, 불편함이다. 문의 부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사랑한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할 수 있고, 할 줄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스스로 자신의 존재,의미,가치를 찾아가는 것이 힘들었고,그로 인해 자절감, 절망을 느낄 수 있으며, 어두 컴컴한 곳에 홀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다.

다른 아이 문은 스스로 자신을 드러낼 준비가 필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낸다면, 스스로 자신감이 생기고, 자존감은 만들어질 수 있다. 문의 몸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끈이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때,그 순간, 문은 주어진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여기서 힘이란, 문이 스스로 찾아낼 수 있고, 부모나 주변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서로 협력하고,연대하며,배려하는 사회가 된다면, 문은 사회에서 민폐가 아닌 스스로 필요한 존재, 의미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이 그림책 하나로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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