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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거세 슈퍼 ㅣ 도넛문고 6
송우들 지음 / 다른 / 2023년 12월
평점 :
귤희는 핸드폰 손전등를 켜고 박혁거세 테마파크로 걸어갔다. 닫혀 있는 정문 오른쪽으로 돌아간 귤희는 익숙하게 티켓 부스 아래의 쪽문을 열었다. 좁은 티켓 부스 안으로 들어가 뒤쪽 문을 열면 테마파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손님이 올 때만 티켓 부스 안으로 들어가던 경비 아저씨가 드낟들던 통로였다.
빛이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귤희는 달리기 시작했다. 빛이 떨어진 테마파크의 중앙은 박혁거세의 알이 있는 나정이었다. (-11-)
귤희가 돌아가고 카페에 혼자 남은 알백은 자기가 좋아하는 냄새를 맡았다. 카페에서 쓰는 설탕과 시럽을 발견하는 알백은 정신없이 그것들을 먹고 마셨다. 머리카락이 쭈뻣 설 만큼 맛있었다. 달콤한 것이 더 없을까 뒤지던 알백의 눈에 들어온 건 커피 원두였다. 좋아하는 냄새는 아니었지만 좀 전에 먹은 것들 옆에 있으니 맛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 알백은 원두를 한 주먹 집어먹었다. (-33-)
귤희와 알백은 정아를 따라 역 근처의 카페로 갔다. 정아는 귤희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귤희의 얼굴에서 무언가를 찾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정말 은경이를 많이 닮았네."
정아가 복잡한 표정을 하고 웃었다.
할머니의 혼잣말을 들은 날부터 귤희는 거울을 볼 때마다 자기 얼굴을 보며 만난 젃 없는 엄마를 상상해 봤다. (-76-)
"이번 역은 대치 ,대치역입니다."
귤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 앞에 섰다. 다행히 검은 모자들을 따돌렸다. 주말이라 낮에도 지하철에 사람들이 많은 덕분이었다.귤희는 대치역에서 내렸다.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온 귤희는 양옆에 빽빽하게 늘어선 건물엔 수많은 학원 간판들이 있었다. 진국의 말대로 재치동까지 왔지만 여기서부터는 귤희가 찾아내야 했다. (-123-)
평범한 삶과 평범하지 않은 삶의 차이는 무엇일가, 내 주변에 부모가 다 있고, 형제자매가 있는 집을 우리는 평범한 집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 있는 3대가 함께 있다면 더 나은 집이 될 수 있다.가족에 대해 정이라는 것이 빠질 수 없고, 그것이 우리의 삶을 형성하,가치관을 만드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가족은 누구에게나 해당되지 않을 때가 있다. 예기치 않은 이유로, 부모가 세사을 일찍 떠난 경우, 편부모일 때, 경제적인 어려움에 노출되고, 그과정에서,평범한 삶에서, 평범하지 않은 삶으로 바뀔 수 있다. 그 평범한 가정에 해당되지 않을 때,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내가 모르는 것을 누군가 말할 때,그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를 때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을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는 당황스러움 뿐만 아니라 불행,절망감을 느낀다, 누구나 말못하는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소설 『혁거세 슈퍼』의 주인공은 강귤희다. 부모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귤희는 박혁거세 테마파크가 있는 곳에 살아가고 있다. 테마파크라는 것이 유행이 지나면, 관광객이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박혁거세 테마파크가 그런 케이스였고, 귤희네 집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어느날 귤희 앞에 외계인이 나타나게 되는데, 지구인에 최적화된 외계인이 나타났다.
귤희의 삶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알백이라는 외계인을 만나고 난 이후다. 귤희는 자신의 기억 속에 없는 엄마, 그 엄마에 대해 기억을 꼽씹게 되고, 상상하지만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외계인 알백을 만나고 난 뒤,자신의 생각을 바꿔 나간다. 스스로 불행한 삶이 아니라, 행복한 삶, 긍정적인 삶으로 바꿔 나가고 있었다. 소설 『혁거세 슈퍼』 은 SF소설로서, 독특함이 존재하고 있으며, 가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자칫 성장과정에서 힘들 수 있는 순간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귤희 앞에 불행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삶을 긍정하고,모험을 즐기는 것, 새로운 것을 거부하지 않음으로서,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누군가가 도와준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