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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어사 2 - 각성
설민석.원더스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12월
평점 :






무령이 이토록 흐느끼는 것은 달빛 아래 이루어졌던 요괴어사대의 창단식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달이 곳곳에 흐르는 모든 물을 비추듯 , 정조는 조선에서 나고 죽은 백성을 돌보고자 했다. 그런 그를 향해 자신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뭐라 했던가.
'제가 바라는 건 그저 이 땅에 억울한 이가 사라지는 것, 단지 그것뿐입니다.' (-39-)
벼리가 심각한 어조로 해치에게 물었다.
"광탈을 구하려면 만인사와 싸워야 하는데,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지요?" (-112-)
보부상들은 죽을 때까지 서로를 돌봐 주겠다는 의미로 친한 동료와 옷을 바꿔 입는데, 벼리의 아비인 유해득은 이어수라는 동료와 바꿔 입었었다. 이어수는 '이어 二漁' 라는 두 글자가 자신의 이름 중 두 글자와 뜻은 달라도 발음은 같다며, 본인 물건이나 옷에다 물고기 두 마리를 표시해 두곤 했다. 해득은 의형제의 증표라며 내내 그 조끼만 입고 다녔다. (-172-)
거듭 다짐하며 조선 팔도를 누볐다. 혹시나 해 만주 벌판도 뒤지고, 배를 타고 가는 선원에게 붙어 멀리 섬나라까지 다년왔지만 소용없었다. 그러는 사이, 하늘의 추적도 만만치 않았다. 저승사자는 기어코 이들을 잡아서 심판대에 세웠다.
염라대왕은 엄히 꾸짖었다. (-203-)
"제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뿔도 소멸되지 않습니다. 1000년 전, 수라와의 전투에서 잃었던 뿔을 다시 찾으러 가고 싶습니다. 이승이든 저승이든 어딘가에 반드시 있을 겁니다."
순간 정조는 제 눈을 의심했다. 해치의 얼굴은 장난기와 건방기로 잘 빚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표정에서 처음으로 진정성을 본 것이었다. (-253-)
백원은 울부짖는 청룡언월도를 집어던져 버리고 두 주먹을 불끈 쥔뒤 ,단전에 호홉을 모았다. 그러고는 최진사 셋째 아들의 멱살을 양손으로 그러잡았다. 주변의 유생들과 포졸, 마을사람들은 난데없이 나타난 거구의 장사 출현에 모두 말을 잇지 못했다. 최 진사 아들의 발은 이미 허공에 떠 있었고,범에게 목덜미를 물린 하룻강아지처럼 얼굴은 사색이 되어 있었다. (-282-)
땅과 하늘이 맞닿은 지평선 너머에는 이승과 저승,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틈새가 있었다. 이곳에 인간은 절대 다다를 수 없고 저승에 속한 이들은 얼씬도 하지 않았다. 시간은 흐르지 않고 절망이나 고통, 희망과 기쁨도 없는, 신조차 관여하지 않는 그런 곳이었다. (-333-)
"으악!"
집채만 한 토어가 미친듯이 몸을 퍼덕거리자, 광탈이 그만 중심을 잃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곧이어 거대한 토어는 펄떡거리며 솟구쳐 오르더니, 그대로 땅으로 처박히며 광탈을 삼키고는 땅속으로 꺼져 버렸다. (-391-)
서양에 유령이 있다면, 동양에는 귀신이 있다.어릴 적 보았던 무서운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는 억울한 일을 당하고,자신의 영혼이 구천에 떠돌아 다니다가, 인간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귀신이라는 소재는 도깨비,요괴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한국의 스토리텔링의 주축을 이루소 있다.
설민석 표 판타지 소설 『요괴어사 2 : 각성』에서느 지금 MZ세대가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가 있었다. 우리는 이 소설에서 요괴와 연결된 주인공들을 면면을 살 펴볼 필요가 있다. 무당 출신 무령, 사당패 출신 광탈, 그리고 백정 출신 백원까지,이들은 그당시 천민출신으로서, 양반 출신이 누리는 혜택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 않는 생활을 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 영주 대왕이 손자 정조 대왕을 등장시키고 있으며, 영조 대왕이 생전에 저지르는 일들을 몸으로 겪었던 정조대왕이 억울한 백성이 없도록,요괴에게 백성들이 아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요괴어사대라는 비빌 조직을 만들면서, 이승과 저승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계,그 중간계를 오가면서 ,요괴들이 인간을 상대로 해꼬지 하는 일들의 중심에 있는 만인사를 처단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오래전에 시골에 가면 마을의 수호신 당산나무가 있으며, 우물이나 강가의 빨래터에 귀신이나 요괴가 산다는 산다는 말들을 기억하게 해주고 있으며 ,보부상들이 어떻게 그 당시에 살아왔는지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