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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춤 - 김율도 장편소설
김율도 지음 / 율도국 / 2023년 12월
평점 :
희망은 우리가 믿는 것과는 반대로 체념과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삶을 체념하지 않는 것이다. -카뮈
무슨 말인지 한 번에 이해가 안 되어 여러 번 읽게 만든다. 카뮈는 참 나쁜 사람이다. 그게 바로 엄마가 노린 전략인가? 1주일이 지나면 또 다른 문구로 바꾸어 붙여 놓았다. (-25-)
막상 시합이 시작되자 그다지 떠리지 않았다. 나는 그냥 메달보다는 춤 자체를 즐겁게 하겠다고 생각하니 떨리지 않았다.
대기 중에 루비의 손을 잡았는데 손이 차가웠다. 루비 같은 성격이 긴장하다니 시합은 시합인가 보다. (-48-)
6월에 서울에서 여린 지역 대회에서 프리댄스를 처음 보았다.모두 네 팀이 나와서 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거미 여인의 키스> 와 <오페라의 유령> 이다. 나는 두 작품 모두 동영상을 찍었다. (-60-)
지나가던 사람들이 우리가 연인처럼 나란히 걷자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남자는 절뚝이며 지팡이를 짚고 있고 늘씬하고 키 큰 여자는 남자를 부축하며 걷는 장면이 내가 생각해도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으로 보일 것 같다.
어떤 대학생 같은 녀석이 우리를 앞질러 가며 지니의 얼굴을 확인하고 저 앞으로 사라졌다. (-140-)
루비와 함께 춘 룸바는 은메달이었다. 룸바도 나는 루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추었다. 이런 말을 하면 바람둥이라며 '이런 크레이지(crazy) 한 놈이 있나! '할지 모르지만 진정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춤이 끝나면 그 사랑도 끝났다. 루비에게는 그게 가능했다. 그러나 지니에게만은 춤이 끝나도 사랑이 끝나지 않았다. (-206-)
연습 중간이 잠시 쉬는 시간에 나는 지니에게 말했다.
"지니가 언덕을 오를 때 나에게 팔을 잡게 해준 것은 아주 작은 일이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중요하고 큰 행복이었어."
지니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뭐 하나 부탁해도 돼?"
"뭐?"
"혹시 필요한 것 같으면 말해. 지니에게는 큰일이지만 나에게는 작고 쉬운 일일 수 있어." (-251-)
청소년 성장 소설 『바퀴춤』 은 장애 댄스스포츠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 몽도, 지니, 루비가 등장하고 있다. 이 청소년 소설은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꿔 주기 위한 의도로 쓰여진 소설이며,예술 스포츠 분야에서,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사고로 인해 장애를 가진 이들은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집 밖을 나가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휠체어 장애를 가진 이들은 일상생활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장애인 재활 교육을 별도로 하고 있다.
댄스 스포츠와 장애, 이 두가지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연예인 강원래가 생각난다. 그는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었으며, 지금의 아내 김송과 나름 잘 살고 있다.강원래의 서로로 인해 힘없고 불쌍하게 비추어질까 봐 신경쓰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청소년 소설 『바퀴춤』에서 몽도의 처음 댄스 파트너는 루비였다. 손이 예쁘고,가녀린 몸, 하지만 몽도는 루비가 던순히 댄스 파트너이지 ,그 이상도 그이하도 사랑의 감정이나 마음을 느끼지 않는다.
반면 지니와 댄스 파트너가 되었을 땐 그렇지 못하다. 드라마에서 ,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등장할 때, 연기할 때만 사랑하지,드라마가 끝나면, 그 사라의 감정이 사라직 마련이다.하지만 지니와 몽도가 댄스스포츠 춤 연습을 할 때는 그렇지 못했다. 두 사람은 사랑의 감정이 싹트고 있으며, 휠체어로 춤을 하다가, 맨발의 지니를 다치게 했지만, 지니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연습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랑의 감정 뒤에 숨겨진 아픔과 고통이 느껴지는 청소년 소설 『바퀴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