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설렘의 시작 - 50대 이후 또 다른 나 찾아가기
조인숙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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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편과 이혼하고 새로운 보금자리에 입주 후,일주일 동안 아무 음식도 입에 대지 못했다.아무 감저이 없는 로봇처럼 첫째 아이를 입학시키고, 둘째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다. 그러고는 집에서 온종일 시체처럼 드러누워 있었다. 나는 바깥 세상과 완전히 차단된 채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밥을 차려주고, 나는 밥 한술도 뜨지 않고 나 자신을 가학했다. (-48-)

아이들의 독립심은 엄마의 태도에서 생긴다.

나는 20살이 넘은 두 아이와 살고 있다.막내는 대학 대신 취업의 길을 선택했다. 또한, 빨리 벌어 독립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는 본인의 능력만 된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 혼자 독립해서 살아보면, 경제관념과 문제해결 능력이 저절로 생길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08-)

세 번째, 잔소리할 사람이 없으니, 잔소리할 일이 없고, 들을 일도 없다. 잔소리는 정말 쥐약이다. 독 주의 맹독이다.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자로 만든다. 하는 사람도,듣는 사람도 온몸에 독을 품고 사는 것과 같다.

네 번째, 의지할 사람이 없으니,경제력을 스스로 갖추게 되나. 내가 벌어서 가정을 꾸려야 하는 가장이니, 당연히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 나는 20년 동안 한 번도 일을 놓아본 일이 없다. 편하게 놀고 먹고 싶은 생각도 가끔 들기도 하지만, 내 살길은 내가 개척해나가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176-)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간다. 잇몸이 이를 대신하게 된다.삶이라는 것도, 가족이라는 것도,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다. 저자 조인숙의 삶이 그러하며, 남편 없이 홀로 , 싱글맘으로 살아온 20년의 시간들이 책 『50, 설렘의 시작』 에 고스란히 담겨지고 있었다.

이혼 후 두 아이와 살아오면서, 아이들은 어느 덧 엄마 곁을 떠나게 된다. 삼십 대였던 싱글맘 조인숙 씨는 이제, 오십이 되어서 ,나를 위한 삶을 가질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으며 살아가며, 나만의 꽃을 피울 수 있는 나이, 삶의 불안과 아픔을 어느 정도 덜어내면서,나의 시간을 내려놓고, 자신을 사랑하는 나이가 되었다. 이혼 후 지금까지 일을 놓지 않았던 조인숙 씨의 삶,가치관, 신념은 그대로 두 아이에게 이어지고 있었다. 둘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곧바로 취업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었다. 내 삶에 어려움이 봉착하게 되고,상처로 얼룩진 삶을 위로하는 법은 사람믈을 만나고, 세상과 타협하면서, 나를 위한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그리고 그 삶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다면,애 삶의 풍요로움은 더해질 수 있다.

살아가면서,매번 아픔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기쁨과 행복은 얼마든지 내 의지에 따라서 만들어질 수 있다. 시간이라는 약은 나의 내면 속 사어들을 씻어주고,내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다. 무기력한 삶,죄책감과 미안한 삶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었으며,내 아이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그 과정 속에서, 저자는 나의 삶의 원칙을 세울 수가 있다.

이 책은 조기숙씨와 같은 인생을 살아온 이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 여성으로서, 20년을 견디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경제적인 자립과 경제적 자율르 누린다는 것은 스스로 희생하다는 의미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게 될 때, 내 삶이 주어지고,비로서, 여유로운 삶, 설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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