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가수, 홍도가 온다 꿈꾸는 문학 14
김문주 지음, 강영지 그림 / 키다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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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 수업 오전부터 오후까지 시간을 정해 그림과 글씨,소리와 춤까지 꼼꼼하게 진행되었다. 홍도는 처음 배워 보는 그림이 어려웠다. 기생들은 제각기 산수화를 그리는데, 아직 기생이 되지 못한 소녀들은 그림을 앞에 놓고 따라 그리기를 했다." (-23-)

"권번네서 가장 어린 아니라 배움이 부족해서,일본 노래는 부르지 못합니다."

그러자 귀족이 비아냥 거리듯 말했다.

"행수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탓은 아니고? 그럼 어디 행수가 한번 불러보든지." (-39-)

"요즘 유행하는 왕수복의 노래가 이 목소리에 어울릴 것 같은데요.한 곡 들어 보는 게 어떠시겠습니까?"

남자가 정중하게 유도하자 관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홍도는 그 사람이 향화가 가수 되는 길을 의논해 보라고 했던 악극단의 단장임을 알았다. (-91-)

넓은 가게 안은 고풍스러운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고, 벽에는 화려한 등이 반짝거렸다.커다란 창문에는 천사의 옷자락처럼나풀거리는 천이 부드럽게 늘어져 있었다.

"난 커피 한번 마셔 보려고,너는 칼피스나 우유를 마셔."(-133-)

달성의 댕기머리 우리 언니는 고운 손으로 누구 옷을 지으실까 연분홍 치맛자악 휘날리던 길에 올해도 매화꽃은 피었을텐데 꿈결처럼 조흔 날이 오기만 하면 꽃신 신고 달려가 노래하겠네. (-176-)

소설가 김문주는 청소년 소설에 깊은 의미를 답고 있는 작가다. 동화 한 편, 소설 한 편 알뜰하게 자신의 글과 글 사이에 , 단락과 단락 사이에 의미를 답아낸다. 경남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서 ,소설가,동화작가로 걸어오고 있으며,장편동화 공모전 신인상 과 무예소설 문학상 대상 등등 수상하였다.통영기생 정홍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조선의 가수, 홍도가 온다』 으로 아르코 문학창작기급 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다.

소설과 동화의 경계에 놓여진 신작 『조선의 가수, 홍도가 온다』 은 1930년대 조선가 대한민국의 경계에서 ,홍도라는 아이가 권번을 찾아가게 되고, 행수향화와 함께 기생 수업믈 받게 되는 과정이 나타난다. 실존인물의 삶을 서로 서로 앍기설키 엮어 나가고 있었다. 그림, 서예, 춤, 노래 등등 , 그 당시 기새이 갖춰야 하는 기본소양을 하나 하나 터득하게 된다. 물론 일제 강점기 일본어는 기생 수업에 포함하고 있었다.

헌것이 지나면, 새것이 들어온다. 삶과 죽음은 서로 보이지 않는 끈이 되고 있었다. 기생의 대장 행수 향화는 독립 운동으로 인해, 고문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그로 인해 홍도는 홀로서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생의 의리가 항상 존재하고 있었다. 사회와 국가에 저항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로 인해 홍도 앞에는 생의 위기가 찾아오게 되는데, 통영기새으로서, 보이지 않는 기교와 처세로 인해 민족성을 말살하려는 일본의 폭압 아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견딜 수 있었으며,비로서 독립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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