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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 서울 거리를 걷고 싶어 ㅣ 특서 청소년문학 35
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11월
평점 :
"세계관 때문이지. 저 녀석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니까. 그게 주인공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고 ,끔찍한 재난 속에서 살아남을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려주지."
할아버지가 꺼낸 아이스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다 맛있었다. (-10-)
어른들은 우리를 역사상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사는 학생들이라고 일컬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자고 일어나면 신기술 발표가 끝도 없이 나오고 신조어는 너무 많아 다 외우지도 못할 정도였다. 그만큼 당황하고 놀랄 일도 많았다. 더는 학벌이 직업을 보장해 주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개성이 중요하다고들 했다. (-19-)
로봇 고을 조합해서 자동차, 조각배, 나만의 작은 집을 만들었다. 훗날 누가 나에게 언제부터 건축가가 되고 싶었냐고 묻는다면, 바로 그때부터라고 말할 것이었다.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는지를 깨달았고 그 가능성에 심장이 뛰었다. (-69-)
세계관은 중요하다.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살아남을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증명하니까. 이 로봇을 만나면서부터 나의 세계관은 흔들리고 있다. 나는 선택할 수 있다. 나의 세계관을 증명하거나 잘못된 세계와 싸우거나. (-73-)
로봇으로 만든 고래와 해파리, 수많은 물고기가 공중에 떠서 궁궐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102-)
그게 나만의 차별점이고 내가 이루고 갈 특별함이라고 자신했지만 , 로봇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은 변해버린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치기였다. (-130-)
"하지만 실패했지. 난 친구가 없어.그래서 아빠가 안드로이드도 사준 거야. 내 유전자 조합에 사회성은 없나 봐.그건 조합으로 안되나 봐." (-156-)
"열다섯 다운 순진한 생각이네요. 신인류군,미래에는 발열 문제가 있다는 건 알죠? 그 문제는 오직 베스트프렌드사만이 가능하죠.진정으로 미래를 위한 행동이 뭔지 다시 생각해 봐요."
로봇 코드는 개발자의 고유 시그니처로만 접근이 가능했다.이런 식으로 고집 부리면 미래를 고쳐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이다. (-171-)
지금 현재 살아가는 우리가 만든 세상은 과거의 세계관,가치관, 기술에 의한 것이며, 과거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이상적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에 의한 결과다. 이 세상은 어떤 세계관이 주도하고 있으며,그 세계관 안에는 각자의 가치관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 어떤 기술이 만들어지고,가치관과 상호 작용을 하고 있었다.
소설 『로고』의 주인공은 열 다섯 신인류이다. 로봇 안드로이드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으며, 로봇 관련법이 만들어졌다. 유전자 조합 인간이 만들어지고, 질병이 사라진 세상이 존재한다. 그러나 미래의 세계는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구형 로봇과 신형 로봇이 존재하며, 인간의 삶은 여전히 욕구와 어떤 욕마을 분출하며 살아가고 있다. 신인류와 공장을 운연하는 할아버지,그리고 미래가 있었다. '유전자 조합 인간' 과 '신형 로봇'이 존재하는 세계와 구형 인간과 '구형 로봇이 존재하는 세계가 충돌하고 있으며,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강요당하게 된다. 특히 이 소설에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나 조건은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 세계는 인간이 지배하지만, 어떤 기술에 매번 종속된다. 인간의 가치관조차도, 세계관,기술에 종속될 수 밖에 없으며, 로봇이 지배하는 세계와 그들이 만든 세상에서, 따뜻한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스며들게 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