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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평점 :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였습니다. 모슈타라크 작전이 바로 시작되었을 때였죠. 마르자에서 일어난 전투였고요. 우리 조는 도로를 따라 쭉 이어진 둔덕에서 조용히 대기 중이었습니다. 둔덕은 도로보다 살짝 높은 수준이었어요. 주로 타이어와 쓰레기, 오물을 2미터 정도 높게 쌓아서 만들어놓은 둔덕이요. 우리는 명령을 기다리면서 거길 지켰습니다. 전 친구인 마이크와 함께 있었고요.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18미터 정도 앞에 배치되었죠. 나머지 소대가 우리 뒤에 있었지만 쓰레기 둔덕의 반대편에 있어서 보이진 않았죠. 동료들도 대부분 근처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만 앞에 나와서 대공격의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상황이었습니다." (-11-)
난 가족이랄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사샤야말로 나에겐 이 세상 전부다. 물론 사샤의 가족도 나의 가족이라 칠 수 있겠지만, 그녀의 부모는 아주 무심한 사람들이었다. 사샤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이 부모로서 자기 딸을 가장 자랑스러워했던 순간은 딸이 독립해서 집을 나갔을 때였다. 그들은 사샤가 떠나자마자 일주일 만에 딸의 방을 대마초 재배실로 바꿔버렸다. (-32-)
댄과 루시를 만난 그 중 일요일. 우리는 낮에 목초지에서 울타리 작업을 하고 정원 손질을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고 결정했다. 그리고 산불 조심 기간이 오기 전에 몇 주 정도 풀을 뜯어 먹어줄 양을 구할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니 목초지의 울타리 몇 군데를 아주 세심하게 손봐주어야 했다. 날씨는 무척좋았고, 이 땅에는 우리와 개밖에 없었다. 이런 봄날에는 곧 긴긴 낮과 따스한 밤이 이어지는 여름철이 성큼 다가오겠구나 싶은 향기가 난다. (-49-)
동시에 곰은 입을 벌려 남자의 왼쪽 목과 쇄골 사이를 물어뜯었다. 남자가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어린 아이가 보일 법한 순수한 공포를 드러냈고, 곰은 그를 뒤로 잡아끌었다. 남자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앉은 자세로 곰의 얼굴을 쥐고서 턱을 비틀어 자신의 몸을 빼려 했다. (-175-)
"내 말의 요지는 이걸세. 조의 가족은 미국인들이 이해하는 바와 달리 이 골짜기에서 가장 오래된 지주 가문일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이 이 대륙을 발견하기도 전부터 수천 년을 살아왔다는 거야. 조의 가족이 지닌 유산은 그의 부모와 조부모에게 배웠듯 자녀와 손주에게로만 이어지네. 그는 부모와 조부모에게서 배웠듯 자녀와 손주에게로만 이어지네. 그는 자식과 손주들이 이 오래된 악령을 상대하면서 미국 놈들과 손잡는 부담을 지길 바라지 않는다네.그건 그들에겐 확실히 부담이야. 조 자신도 그 부담을 없애려고 아주 오랫동안 열심히 작업해 왔네. 당연히 그렇겠지. 187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이 골짜기는 복작복작했어. 많은 정착민들이 연방정부로부터 토지 불하를 받아서 이곳으로 이주했거든." (-230-)
"허수아비를 불태웠는대도 악령이 사라지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다는 게 좀 이상했어요.이제껏 악령이 나타날 때마다, 그러니까 연못의 빛이 보이거나 목초지에서 벌거벗은 사람이 나타날 때마다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규칙에 따라서 불을 피우우고 남자 를 죽이면 악령이 떠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마 허수아비라는 그런 느낌이 없었다는 게 이상하지 않으세요?" 그러니까, 악령이 주는 기분 나쁜 느낌 있잖아요.악려이 현현할 때의 그 느낌이 어째서 가을철에는 나타나지 않는 걸까요?" (-344-)
사샤의 말대로였다. 나도 감지할 수 있었다. 악령이 왔구나. 주방에 서서 토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아내의 아름답고 강인한 얼굴을 바라보면서, 나는 공기 속에 존재하는 악령을 느꼈다. 빛 가운데서 그것을 보고, 목구멍으로 맛을 느꼈다. 그 순간, 내 인생에서 지금보다 더 어린애처럼 공포를 느낀 적은 없었다. 마치 악몽을 꾸는 기분이었다. 어두운 바에 갇혀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데 내가 아는 무언가가 나를 잡으려고 복도를 천천히 다가오며 깔깔 웃는 것 같았다. (-436-)
소설 『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의 주인공은 해리 블레이크 모어와 사샤 블레이크 모어다. 해리는 해병대 보병 소총수였으며,앞,가니스탄 참전 해병대 군인이다. 군인으로서, 아프간인 여럿 적을 사살하였고, 아내 사샤와 함께 악령이 출몰하는 골짜기에 정착하게 된다.
소설은 미스터리한 일들이 일어나는 악령이라는 주제를 품고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의 툭성상 가까운 이웃은 2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해리와 사샤가 정착한 오리건 카운티 특성상, 거대한 농장이 존재한다, 악령이 살아있는 그곳은 미국 원주민이 살았던 곳이며, 백인들이 정착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 속담에 '아는 것이 힘이다','모르는 것이 약이다; 가 있다.내가 해리를 만나면 이 두 가지 속담을 전해 주고 싶을 정도다. 사샤와 해리는 부모의 무관심 , 볼행한 가정환경 속에 살아왔으며, 그가 사람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악령이 있는 그곳은 조용하고, 환상적인 곳이며, 해리와 사샤 두 부부에게 평온한 삶을 위해서, 최적회 된 곳으로서, 두 사람이 살기에 매우 조용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리와 사샤는 스스로 운명의 족쇄가 되고 말았다. 자신의 운명이 악려이 출몰하는 골짜기에 묶여 버리고 말았다.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은 미리 해리에게 경고를 하였다. 단 해리는 그 경고를 무시한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기 때문이다. 원주민들도 해리가 자신의 말을 무시할 거라고 생가했기에, 말하지 않았다. 해리가 말을 잘 듣는 사람이었다면, 자신 앞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눈치를 채고, 주변 사람의 말을 신뢰했을 것이다.하지만 해리의 성향 상 그렇지 못했다,.이웃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말았다. 그렇게 해리와 함께 있었던 댄과 루시, 네 사람은 서로의 삶을 알고, 생활돌 잘 알고 지내는 이웃이다. 그러나 어떤 끔찍한 일이 거대한 흑곰에 의해 벌어지고 말았고, 해리는 자신의 선택이 발못되었다는 걸 알고 말았다. 이 소설에서, 한 번의 실수가 운명을 바꿀 수 있고,그것이 치명적인 후회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해리와 사샤 앞에서 ,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은 악령을 무찌르기 위한 주술행위다. 하지만 그 주술은 무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