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낭독을 시작합니다 - 소리 내어 읽으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문선희 외 지음, 수신지 그림 / 페이퍼타이거 / 2023년 9월
평점 :



인간의 힘으로는 어지할 수 없는 텅 빈 마음이 내 목소리로 전이됩니다. 그 목소리가 다시 나를 위로합니다. 선생님과의 멈출 수 없는 대화는 표면이 아닌 마음의 진피층까지 흡수되는 영양크림이 되어 가르침을 줍니다. 울어도 되다고, 표현해도 된다고. 어른도 죽음 앞에서 엄마를 찾고 싶다고 말입니다. 그 모든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요. (-15-)
"낭독은 자기 표현의 시작이자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어떤 감성을 좋아하는지 말입니다." (-19-)
목소리는 내용을 담는 그릇이자 도구입니다. 좋은 목소리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분명 있습니다. 예쁜 그릇에 담긴 음식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처럼요.하지만 대화를 하면 할수록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 있듯, 평범한 듯 들리지만 계속 듣고 싶은 목소리가 있습니다. 목소리에도 좋은 인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25-)
낭독은 한 발 한 발 낙엽 밟는 것과 같아요. 바스락거리는 낙엽의 속삭임에 귀기울이는 것.내가 내는 발자욱 소리에 집중하면서 걷는 것. 한 자 한 자 정서을 담아 소리 내어 읽는 일과 닮았습니다. (-31-)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 『수련』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심연』
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정적』
오래된 나를 버리는 시간 『승화』
제가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가 '승화'입니다. (-37-)
낭독하기 가장 좋은 때는 밥 먹고 1시간 정도 지난 후입니다. 적당히 소화된 음식이 운동에너지로 바뀌는 시점에 바른 자세로 녹음하면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발성할 수 있습니다. 성우들이 다큐멘터리를 한 편 녹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2시간 정도인데,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허기가 찾아옵니다. (-71-)
낭독 하면 성우, 시낭독이 떠오른다. 시인들의 출판기념회나, 작가들의 북토크 시간에 ,처음 시작하는 것이 낭독이었다. 낭독은 우리 삶의 시작이면서,우리의 존재가 될 수 있었다.책 『낭독을 시작합니다』 에서는 7인 7색 낭독 작가들이 나오고 있었다. 누구보다 낭독이란 무엇인지 마음 속에 담고 있었던 그들이다. 일상 속에서 자주 나오는 성우였고,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 낭독의 본질이며,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느리게 말하는 낭독의 힘이 필요하다.
낭독을 잘한다는 것은 잘 읽는 것을 넘어서서,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좋은 사람, 좋은 삶, 좋은 인격, 좋은 말이 모여서, 남들이 듣기 좋아하는 낭독으로 이어질 수 있고, 좋은 목소리를 가진 이들이 낭독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자연스럽다. 낭독을 통해서, 좋은 인상과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다. 한 사람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독서 낭독은 묵독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내 목소리를 내가 직접 들을 수 있고, 느리게 책을 읽음으로서, 독서의 틈을 메워 나간다. 좋은책일수록 낭독을 해야 한다. 배철현 작가의 네 권의 책을 낭독을 위한 책으로 준비한다면, 인문학을 내면 속에 수용할 수 있다.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 『수련』,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심연』,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정적』,오래된 나를 버리는 시간 『승화』으로 낭독을 시작해 본다.
자연스러운 말과 언어로, 내 삶과 나의 인격을 다듬게 된다. 인격을 다듬고, 인서을 가다듬으며, 삶을 보듬어 나간다. 낭독의 힘, 낭독의 목적은 여기에 있었다. 좋은 삶을 살고 싶다면,좋은 책으로 낭독을 일상화함으로서, 스스로 삶을 가꿔 나간다면, 하루하루 바뀐 인생을 살아아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