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문이 뜨는 밤, 다시 한번 그녀를 사랑하게 됐다 - JM 북스 히로세 미이 교토 3부작
히로세 미이 지음, 주승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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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돌아오는 진기한 현상을 '블루문'이라고 부르는 거야."

그렇게 말하고, 할머니는 밤하늘에 떠오른 보름달을 올려보았다. 나도 그에 이끌리는 것처럼 달을 봤다. 존재감이 있는 커다란 달은 지금도 푸르게 계속 빛나고 있다. (-32-)

그녀의 큰 눈동자에 흔들리는 빛이 비치고 있다.

정말 좋아하는 장소라면 몇 번이나 보러 온 적이 있는 경치일 터다. 하지만 그녀는 처음 본 것만 같은 표정으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빛을 포착한 그녀의 동그란 눈동자도, 그 위에 있는 긴 속눈썹도, 바람에 흐르는 찰랑거리는 머리카락도, 오똑한 콧날도, 작고 얇은 입술도...전부 아름답다고 느꼈다. (-62-)

전차가 종점인 시죠오오미야역에서 정차했다.

우리는 전차에서 내려 맞은 편에 있는 오오미야역에서 한큐선으로 환승한 뒤,거기서 두 정거장 더 가서 쿄토카와라마치역에 도착했다. (-154-)

그녀와의 처음이자 마지막 데이트였다.

내가 모르는 교토를 사키와 함께 걸을 수 있었던 것, 가와도코에서 커피를 마신 것, 여러 잡화점을 돌아본 것, 오이 아사즈케 꼬치를 먹은 것,아름다운 책을 산 것,스티커 사진을 찍은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스즈무시데라에 간것. (-205-)

확실히 블루문이다.

나는 시선을 옆으로 옮겨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작은 상자의 뚜껑을 천천히 열었다.

거기에 들어있는 건 작은 별이다.

첫 번째 블루문 마지막 날,나는 샘 가장자리에서 사키를 끌어안았다.

작은 머리를 품에 안았을 때, 내 손가락이 그녀의 찰랑거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들어갔다. 그리고 살며시 그녀를 떼어놓았을 때,머리카락에 섞여 있던 작은 별을 매단 가느다란 줄이 끊겨 내 손가락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259-)

히로세 미이 교토 3부작 『그것은 벚꽃 같은 사랑이었다』,『나와 만날 수 있었던 4%의 기적』 에 이어서, 『블루문이 뜨는 밤, 다시 한번 그녀를 사랑하게 됐다 』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일본식 로맨스 소설 패턴을 따르고 있었으며, 한국의 로맨스가 남녀 간의 뜨거운 사랑,불륜, 삼각관계를 다루고 있었다면, 이 소설은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을 품고 있었다.

하얀 피부에 팔다리가 긴 아이 사키와 그녀의 첫 모습에 이끌리면서도,거리를 두면서 좋아하는 케이이치가 있다. 둘은 서로 가까워지고 있었으며, 치매가 진행중인 교토에 계시는 할머니가 있다. 케이이키가 사키를 만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열일곱 소년과 열일곱 소녀의 만남, 8월 한달에 두번 보름달이 뜨는 특별한 날, 블루문이 뜨는 날이다.그날에 사키와 케이이치에게 특별한 일이 나타나게 되는데, 교토 아라시야마에서 추억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사키와 같은 소녀를 사랑하게 된단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상상하게 된다.뜨거운 사랑이 아닌 순수하고, 잔잔한 사랑이 펼쳐진다. 무언가 명확하지 않고,신비스럽고, 미스터리한 소녀 사키다. 이 소설의 결말을 본다면,사키가 미스터리한 행동과 이해하기 힘든 표정을 보여주는지 공감할 수 있다. 그건 소설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며, 둘 사이의 사랑에 대한 숨어 있는 힌트, 블루문과 연결된 스토리를 본다면, 치매에 걸린 교토 할머니가 말한 것이 헛소리가 아닌 진실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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