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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떠난 스물하나 - Le véritable voyage de découverte
고승민 지음 / 좋은땅 / 2023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프랑스로 떠나오게 된 것은 중학생 시절 우연히 읽은 《맛있는 위로》 라는 책에서 시작되었다. 강남의 번화가에서 심야 식당을 운영하는 저자가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손님들을 맛있는 음식으로 위로하는 내용의 책이었다. (-18-)
인간이 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구현한 베르사유 궁전은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거대할 수 있는가를 보여 주지만 그것마저도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마주할 용기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에겐 오백 원이면 하루 종일 행복한 시작이 있었던 반면 유럽에서 가장 호화로운 삶을 영위했던 루이14세는 죽을 때까지 끊임없는 불안과 결핍, 불신으로 가득한 삶을 살았다. (-58-)
푸아티네에서 만난 한 친구가 했던 말을 기억한다."나는 우리가 열심히 사는 이유는 결국 더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해." 함께 대화를 나눈 시간은 찰나였지만 인상이 강렬했다. 매우 논리적인 사람이었고 동갑이었음에도 경외심이 드는 범상치 않은 사람이었다. (-119-)
프랑스에서는 기념품을 'Souvenirs'라고 부른다.기억이라는 뜻이다. 단어의 뜻 그대로 여행지를 기억하는 물건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독특한 기념품이 있다. 도시를 배경으로 한 책이나 해당 지역에서 활동한 작가의 책을 구매하는 것이다. 여행지에서 나는 늘 이런 방식으로 기념품을 수집했다. 파리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는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를, 데카르트가 대학굘르 다닌 푸아티에에서는 《방법서설》을, 삼총사의 역사적 배경지 라로셸에서는 뒤마의 《삼총사》를 샀다. 내가 선택한 피렌체의 기념품은 단테의 《신곡》이었다. (-181-)
우리는 해가 지기 전에 미리 올라가서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프라하의 전경은 실로 아름다웠다. 내가 꿈처럼 그리던 관광 엽서 속 크리스마스 이미지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정작 광장에 있을 때는 내가 그런 풍경 속에 있는 줄도 몰랐다. 나는 이미 내가 그토록 바라던 장면 속에 있으면서도,그런 풍경을 볼 수 있기를 꿈꾸고 있었다는 것을 70미터 시계탑 꼭대기에 올라서서야 알게 되었다. (-244-)
인간에게 여행이라 개념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인간의 삶이 과거보다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었던 건 여행에 대한 갈망이 아닌가 싶다. 기술이 발달하고,고통이 발달하고, 대륙과 대륙을 횡단할 수 있었던 건 , 얼마 되지 않은 최근의 일이다. 신대륙을 발견했던 이탈리아 탐험가 콜롬버스조차도 죽음을 무릎쓰고,바다를 항했다.라이트 형제가 자저거의 원리를 이용하여 새처럼 날 수 있는 비행기의 원형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하게 비행기를 타고 해외 여행을 다닐 수 있다.
자각 고승민,언어와 주짓수, 요리를 사랑하는 2001년 9월생 MZ세대다.그가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은중학교 때 우연히 폰 책 한 권 《맛있는 위로》이다. 프랑스 요리에 대해 동경하게 되었고, 프랑스,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로 여행을 떠났으며, 유럽의 유학생이 될 수 있었다.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나답게 살아가는 것, 여행을 통해서, 인생의 가치를 발견하고, 과거의 역사 속에서, 내 삶을 성찰하고 있다. 여행은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내가 가지지 않는 것에 대해 너무 동경하는 것은 부질없는 것이라고 보았다.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항상 자신의 불완전함을 재확인하는 것, 자신이 현재 머물러 있어야 할 자리,앞으로 가야 할 자리를 내가 본다면, 내 삶의 의미를 정확하게 말고 ,가야 할 길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그것이 여행의 즐거움이며,여행이 주는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인생의 교훈이다.내가 어덯게 살아가느지 여행에서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