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의 기술 -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박우란 지음 / 유노라이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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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기억과 감정이 유의미한 이유는 증상이 발현되어 경험하는 몸 상태입니다. 갑자기 숨이 멎을 듯하고,밥을 먹다가도 목에 걸려 죽지 않을까 하는 공포가 밀려오기도 하지요,. (-24-)

어머니는 여성으로서 느꼈던 무력감과 분노를 아버지를 무시하는 언어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러고는 아들들이 아버지로 향할 수 있는 모든 통로를 차단했습니다. 아들들을 오직 자신의 감정과 쏟아지는 언어 안으로 가두어 놓았습니다. 그것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이탈'하려는 느낌이 들 때는 마치 정신줄을 놓은 사람처럼 광분했습니다. 감정적 폭력과 신체적 폭력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50-)

"증상으로서의 애도는 멈추지 않는 곡소리를 내며 스스로 말라가고 결국은 무엇을 위해,누구를 위한 곡을 하는지도 모른 채 고통스러움을 지속하는 일과 같습니다. 과거 속에 영원히 갇힌 채 현재가 없어지지요." (-109-)

제대로 애도할 수 있을 때, 충분히 애도해야 합니다. 슬퍼할 수 있을 때, 충분히 책임지고 겪어 낼 때 그 어떤 비극에도 우리는 다시 설 수 있고 남은 자들은 새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부재는 사라져 없어짐이 아니라 분명히 존재했다는 선명한 흔적이니까요. (-150-)

내 가까운 사럼이 남겨놓은 부재와 부채는 내 몫이 되고, 그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있다. 수많은 가정이 행복하고,건강한 삶을 살아가면 좋겠지만, 서로 아껴주는 가족 간에도 세대차이 성격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한번 틀어진 관계는 회복하기 힘들 때가 있다.

책 『애도의 기술』은 남은 자들을 위한 책으로서,갑작스러운 이별에 대해서, 당황스러움과 황망한 순간을 느낄 때, 상처입은 자아가 건강한 자아로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었다.가난한 이들 일수록 애도의 기술을 모르고 무시할 때가 있다. 폭력적인 남편과 가난한 상황에 대해서, 남편을 무사하는 아내의 모습이 이질적이지 않은 이유는 그러하다.

서로 이해하려 하지 않은 채, 평생 불안과 불만 속에서,원망이 층층히 쌓여 있을 때, 애도를 소홀히 하고, 스스로 아픈 자아르 방치할 때가 있다.이 책을 읽으면서, 2014년 돌아가신 외숙모와 외할마니가 생각났다.장례식 이후 가족은 서로 뿔뿔히 흩어지게 되고,서로 원망 속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남아 있사람들에게 무시하는 사람이 있고,불평불만이 쌓여 있는 사람이 있다.둘 사이의 극복할 수 없는 심리적 갈등은 서로 이해하지 않으려 했고,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애도의 기술은 시간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회복할 시간과 타이밍이 우선이다. 이별과 만남, 소중한 관계는 어느 한순간에 이그러질 수 있고,서로에 대해서, 원망스러운 감정을 묵혀 둔 채 무덤까지 가져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에게 유익한 책이며, 고부갈등, 형제갈등, 부모와 자녀 사이의 돈문제, 관계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을 애도의 기술을 통해 갈등 해소와 감정을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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