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담아 씁니다 - 오늘의 향기를 만드는 조향사의 어제의 기억들
김혜은 지음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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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 중 아무도 모르는 가수와 음악을 찾아내서 그들에게 들려주는 것도 좋았고, 마치 내가 그 가수를 발굴한 듯이 이유 모를 자부심도 있었다. (-17-)

"길을 가다가 좋은 냄새가 났을 때, 버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냄새가 하도 좋아서 향수 뭐 쓰는지 물어보고 싶을 대 어떻게 하나요?" 나는 궁금하면 무조건 물어본다. 부끄러움과 창피함 따위 없다. (-40-)

절반의 체념과 절반의 분노를 삭히며 향을 맡고, 경련이 올 것 같이 굳어 있는 입꼬리를 끝까지 올리며 인사를 하고 나왔다. 왜지? 내가 그들의 쉬는 시간을 방해했나? 향수를 살 것 같지 않았나? 이미 향수 쇼핑백을 크게 하나 들고 있었으니 향수에 관심이 있는 고객이라는 걸 알 수 있지 않나?

다음 일정도 중요했기에 분노하는 데 에너지를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았지만, 향수 매장에서 그야말로 생전 처음 받아보는 대접이었기에 분노의 여파는 꽤 오래갔다. (-57-)

어느 해의 추석 쯤, 과일향이 메인인 향수 콘텐츠 촬영을 하며 시장에서 다양한 과일을 쇼핑하다가, "무화과 한 박스 만 원!"을 외치는 시장 아저씨의 말에 나는 모르게 발걸음을 옮겨 만 원을 지불하고 있었다. (-80-)

고급감을 준다며 시벳 Civet 이나 인돌 Indole을 과하게 쓰면, 향수가 아니라 똥 냄새나 공중화장실에 걸려 있는 나프탈렌을 만들수도 있다. (-124-)

당신에게 거슬리고 싫은 향조가 조향사의 의도로 넣은 핵심 노트일지도, 아쉬운 지속력이나 확산력은 온전한 향을 제대로 느끼도록 하는 무게감과 발향력일지도.(-245-)

성향이 무딘 것도 모자라서, 나는 신체적으로도 무딘 편이다.'신체적으로 무디다'의 의미가 여러 가지로 해석되겠지만, 나의 경우는 몸치 임과 동시에 피부나 외부 자극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276-)

조향사 김혜은 에세이집 『향기를 담아 씁니다』에는 50가지 노트가 나오고 있다.50가지 노트는 50가지 인생사 에피소드와 스토리로 채워져 있으며, 향기에 진심인 김헤은 작가의 독특함과 특별함,그리고 차이, 삶의 프로의식을 배울 수 있다.

세상을 살면사 나와 비슷하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 생길 수 있지만,나와 너무 달라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 조향사가 생각하는 프로의식은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프로의식과 미세하게 차이가 났다. 어떤 분야에 최고,일류가 되기 위해서,부끄러움,창피함을 견뎌야 한다. 향수, 향기에 진심이었던 저자는 오로지 향에 꽃혀 있었다. 연예인에 대해서 무딘 편이다. 연에인 이름은 기억하지 못해도, 향,향수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한다. 길을 가다가 후각을 자극하는 좋은 향을 찾으면,그 향의 근원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찾아나선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다양한 향을 느꼈을 것이고,향과 향을 배합시키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브끄러움과 창피함을 극복하면,기회와 우연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향과 향을 섞었을 때,불쾌한 향이 배합 될 수 있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격언이 조향사에게도 먹혀들 수 있다. 고급향과 고급향을 섞었더니 저급향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꽃향기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향 이외에는 세상사에 대해 무딘 성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옆에 연예인이 스쳐 지나가도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런 독특함이 저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력을 느꼈고, 남들이 관심 가지지 않는 것에서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그것이 성장하고,나중에 인정받게 될 때,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이 내 안에도 있어서 ,남다른 안목을 가진 나에 대해서,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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