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엄지, 손엄지 책고래아이들 37
이성자 지음, 용달 그림 / 책고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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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에 도희가 놀러왔다. 날마다 함께 인형 놀이를 하면서 논다.나와 같은 반이고 제일 친한 친구다. 약국 바로 뒤 둥지 아파트에 사는데 엄마들끼리 '아이사랑회' 모임도 한다. (-10-)

이윽고 손약국 앞에 도착했다. 현수가 무슨 말이라도 하려는 듯 다가왔지만,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약국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현수가 내 뒤를 재빨리 따라 들어왔다. 나는 얼른 약국 뒷문으로 들어가 버렸다. 제대로 닫지 않아 뒷문이 살짝 열렸다. 깊숙이 들어가려다가 멈칫했다. 열린 뒷문 사이로 현수가 보였다. 나는 가만히 현수를 훔쳐 보았다. (-40-)

옛날 유치원 행사 때, 다리가 불편한 엄마 대신 언제나 아빠가 왔는데, 그때마다 현수 엄마는 친절하게 아빠를 챙겨 주었다. 가끔 유치원 준비물을 살 때도 현수 엄마가 아빠를 도와서 물건을 골라 주었다. 떡뽁이 가게를 네 명이서 같이 간 적도 여러 번 있었다. (-45-)

동화작가 이성자의 『최엄지, 손엄지』의 주제는 이혼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주인공은 엄지공주 최엄지다. 소설가 아빠와 약국에서 일하는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최엄지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빠와 엄마는 이혼하게 되었고, 두 사람을 갈라놓은 이가 마녀라 부르는 이모 탓으로 돌리고 만다.도희와 절친이었던 엄지가 점점 더 도희와 멀이지게 되는 상화이 엄지 입장에선 억울했다.

최엄지는 두개의 성을 가지고 있다.최씨 성을 가진 최엄지와, 손씨 서을 가진 손엄지다. 이 소설은 한국 사회가 이혼 후 재 결혼하면, 아빠 성을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화책이며, 나를 최엄지로 기억하는 사람과 손엄지로 기억하는 사람들 대문에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어린 자아를 엿볼 수 있다. 이혼이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주홍글씨로 남아 있다.

부끄러운 아이, 내성적인 아이, 항상 거짓말을 하게 되고,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마음을 엄마도 알지 못하고,이모도 알려고 애쓰지 않는다.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지만 , 주변 환경으로 인해, 엄마가 이혼한 것 때문에, 엄지는 가치관에 있어서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엄마가 이혼한 불가피한 매막은 엄지에게 중요하지 않다.

아빠도 사랑하고, 엄마도 사랑하는데, 왜 두 사람이 이혼한지 모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혼란스러움이며,여기에 이모가 보여주는 태도는 엄지의 내면 속 힘든 것을 위로해 줄 수 없었다. 이 동화집은 성장동화다.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엄지가 존재한다.두 사람미 만나서 결혼하게 되지만,결국 이혼하게 되는 상황 속에서,어릴 적 겪었던 부정적인 경험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대한 물신과 의심을 키울 수 있다. 엄지가 바로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것인가 깊이 고민하게 되는 이유도 그렇다. 주변 환경과 무관하게 엄지 스스로 독립적인 자아로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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