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려치는 안녕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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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건물 2층 한마음교회 창문 밖으로 바울의 축도가 들렸다. 그 소리는 곧 예배가 끝난다는 신호였다. 바울의 축도 덕분에 모든 성도가 은혜를 받았을지 몰라도 축도가 시작되자 병삼의 평화는 깨졌다. 병삼은 교회 버스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승합차인 2015년형 회색 그랜드 스타렉스에 시동을 걸었다. (-9-)

정숙은 아버지를 보고 해말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나 무에 빠져 죽을 @뻔 했는데 얘가 구해줬어. 정숙의 말을 들은 정숙의 부모는 깜짝 놀라 눈이 고무 튜브만큼 커졌다. (-31-)

사울 가서 살아보라고 그려유.

병삼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며칠 후 삼촌의 집을 떠나 서울에 올라 갈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모든 준비가 끝난 뒤 삼촌과 숙모에게 이야기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병삼은 정일심과 같은 반이 되었다. 일심은 큰 덩치와 험악한 인상으로 다른 아이들을 괴롭혔다. (-137-)

정바울 목사는 우선 우리 재일교회를 유대교 성전처럼 이야기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저를 옛날 부패한 종교 지도자처럼 묘사했을 것입니다. 그 다음엔 저런 더러운 수작으로 저를 모함하여 그 증거를 보이려고 했겠지요. 제가 그 수작에 말려들어 무너지면 이 재일교회를 차지하려 했을 것입니다. (-178-)

그럼 제가 어떻게 해드리면 좋겠습니까?

병삼은 순간 난처했다. 재일에게 월급을 올려달라고 할 수도 없고, 대출금을 대신 갚아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우 권사에게 관리비를 깎아달라고 부탁해 달라는 건 더욱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죄송하지만, 어떻게 헌금이라도 좀, 병삼은 그나마 재일이 해줄 수 있는게 그것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손집사님, 지금 헌금 내기 싫다고 저를 붙잡고 계신 건가요? (-236-)

왜 셋이여?넷인데? 병삼이 묻자 보라는 우진을 슬쩍 봤다. 우진이 오빠는 전 목사한테 딱히 당한 게 없잖아요. 굳이 끌어들여야 겠어요?보라의 말을 들은 바울은 우진의 어깨를 토닥였다. (-273-)

작가 전우진의 책 『관통하는 마음』 이 교보문고 공모전 대상으로 수상하였고, 작가로 데뷔하게 된다. 책 『관통하는 마음』 에 이어서 출간되는 책 『후려치는 안녕』 과 함께 세번 째 책이 준비되고 있으며,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소설 『후려치는 안녕』 에서 평범한 사람은 손집사이자, 교회 운전수 병삼이다.

소설은 한마음교회 를 주배경으로 하고 있으며,이 교회에서 일하는 , 교회 운전을 도맡아 하는 병삼이 등장하고 있다. 한마음 교회는 살림이 어려운 개척교회다. 50명의 신도, 30 평 남짓 교회에서, 병삼은 군대간 바울 목사의 아들을 대신하여 운전을 하고 있다. 특히 교회에서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병삼은 스스로 하나님의 자식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었다. 문제는 병삼 주변의 사람들이었다. 교회 내부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들에,병삼이 엮이게 된다. 그로 인해 병삼의 우유부단한 선택과 판단에 있어서, 잘잘못을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병삼의 어리숙함 마저도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병삼은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누구가를 후려 치면(?) 후려치게 된 이의 거짓이 벗겨지고, 진실을 토하게 된다는 점이다.특이하면서,종교적 가치를 중시하는 개척교회에서, 병삼이 보여주는 종교, 생각의 변화, 행동과 감정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이 소설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하나님의 도구로 쓰여지는 병삼의 행동과 말 그 자체이다. 목사는 병삼에게 손집사라고 명명한다. 하지만, 자신이 받고 있는 월급을 고스란히 토해내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지만,그 돈이 다시 하나님과 목사, 교회에 쓰여진다는 것이다. 병삼이 300만원의 월급을 받는 이유도,자세히 보면, 목사의 배려지만, . 실질적으로 교회의 권위를 이용한 착취에 불과하다. 하지만 병삼은 스스로 현재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서, 자신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그로인해 병삼과 목사, 데보라까지 엮이는 어떤 일에 대해서, 해결해 가는 과정이 소설 『후려치는 안녕』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ㅜ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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