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곽미혜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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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근무를 시작한 지 8개월. 내게 공무원 생활에 대한 동기부여를 준 사건이 터졌다. 서기보시보를 떼고 두 달이 지난 1990년 4월경이었다. 학생들의 채변봉투를 한국기생충박멸협회 청주지부에 제출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시설관리 및 공문수발 드을 담당하시는 기사님(현,시설주무관) 의 병조퇴로 내가 대신 출자을 가게 된 것이다. (-29-)

언젠가 스위스나 캐나다 , 뉴질랜드 등 광활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해외 유명 캠핑 장으로 떠나는 여행을 꿈꿔본다. 그때는 미니멀 캠퍼인 나의 가치관을 지키길 다짐해 본다. (-40-)

5년 동안 직장 동료들과 '여리 독서 모임'을 하면서 토론했던 책들의 후기로 쓴 인문 에세이였다. 출판업계에는 '유명하지 않은 일반인이 쓴 서평집은 폭망한다'는 설이 있는데,그나마 탄탄한 조직력과 직장동료들의 응원을 받아 내 책은 코로나 19 시국에도 상당히 많이 팔려서 교보문고 자기계발서 종합순위 13위까지 올랐다. (-105-)

세계 명작 동화 전집과 바비인형, 두 물건은 ,나의 어린 시절 들판에서 본 아지랑이처럼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온다.

나와 동년배인 1960년대생들이 그렇듯 그 시절은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했다. (-136-)

2월이 지나고 3월이 왔습니다. 대학에 떨어져 재수학원과 독서실을 알아보던 나와 막내는 걸어서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독한 재수학원으로 결정하고 등록했습니다.학원 시스템은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아이들이 독서실이안 스터디 카페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183-)

곽여사의 별명은 곽가이버.아파트의 여러 집을 방문해서 소소한 수리를 해주면서 생긴 별명이라고 한다. 우리 집 현관 중문 시트지가 펄럭거리고 졸대가 떨어져 너덜거린다고 했더니, 곽가이버는 당장 고쳐주겠다며 양손에 공구 상자 2개를 들고 떡하니 현관문을 들어섰다. 전기 타카와 전동드릴을 꺼내 너덜대전 중문에 "탁탁탁" 커터 소리가 경쾌하다. (-200-)

우리 삶에서 필요한 것은 비움과 채움이었다.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우느냐에 다라서 내 인생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선택과 결정보다도 , 나눔과 비움이 우선인 이유도 그렇다. 산다는 건, 별거 아닌 것이다, 당장 내 앞에 심각한 일이 갑자기 일어난다 하더라도, 때가 지나 과거를 회상하게 되면, 별거 아닌 일에 심각하게 대응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쥐구멍에 숨고 싶어진다. 책 『산다는 건,이런 게 아니겠니!』은 바로 그런 것이다. 살아가는 시간의 편린 속에서, 나에게 요구되는 시간과 공간, 그 안에 채워 나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의 흑역사,에피소드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고,치유가 될 수 있다. 작은 성공 에피소드가 모이게 되면, 어떤 일에 대해서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삶을 긍정한다느 것은 그런 것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때에 따라서 눈물도 되는 것이 살아가면서,느끼는 소소한 삶의 긍정이다. 11명의 작가와 11가지 일상 속에 샘솟는 추억과 경험 이야기 ,그 삶의 이야기는 매우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였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용기와 긍정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자존감을 높이고, 일상 속 기쁜 일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책 속 주인공의 일상과 나의 일상이 서로 교차되고 있었다. 내 삶에 대해서,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게 되면, 이 책 제목 그대로, 산다는 건, 이런게 아니겠니, 산다는 건 별거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될 때,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담을 수 있는 행복 주머니가 채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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