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을 바라보고 발레에 빠지다 - 중년 아줌마의 취미 발레 생활 고군분투기
윤금정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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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내 옷장을 보면, 옷장의 한 구역은 파임과 색상이 다양한 레오타드로 가득 차 있다. 그 망측하다는 고정관념이 언제 깨졌는지는 알 수 없다. 쉰을 바라보는 나도 몸에 닥 달라붙는 레오타드를 입고 발레 수업을 한다. (-33-)

수슬을 택하지 않은 선택은 지금 생각해 보면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된다. 허리 추간판이 탈출한 지 거의 3년 정도 지난 지금까지도 왼쪽 다리에 마비 증세 비슷한 것이 미세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하면 바로 다리로 신호가 오고 이 경미한 마비 증세로 인해 왼쪽 다리는 오른쪽 다리만큼 축이 좋지 못하다. (-43-)

첫 무대였으나 무대 개방시간을 놓쳤기 때문에 동선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놓쳤다는 불안감에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고 무대 뒤에서 최대한 방향을 인지하려고 연습했다. 연습하다가 갑자기 머리가 까매져서 작품 순서도 잊어버렸다. 그나마 다행이도 나이순으로 진행해서 13번, 젤 마지막에 진행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해야 했다. (-107-)

2018년 『나는 난임이다 』를 출간하여, 독자들의 사랑과 공감을 많이 받았던 작가 윤금정은 이후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출간하였다. 사람을 의식하고, 나의 숨겨진 비밀을 말하고자 하는 용기가 없었다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포기하고 싶어졌을 때, 포기 하지 않는 것, 넘어지고 싶어졌을 때, 넘어지지 않는 것, 이러한 모습들은 예비 오십이 되는 작가에게 용기이며, 도전과 자신감이 샘솟는다. 이젠 남을 의식하지 않아도,나답게 살아갈 수 있고,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은 삶을 살아도 된다는 믿음과 신뢰가 쌓이게 된다. 미움받을 용기에 이어서, 주책이 될 용기, 망측할 용기가 필요하다. 극복하면, 어떤 것을 도전하더라도, 나이와 무관하게 당당하게 실행으로 옮길 수 있다.

오십 이후 발레를 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다. 유연함보다 뻣뻣함이 드러나고, 그 과정에서, 여러 내 몸매가 드러나기 마련이다.레오타드 없이 발레는 쉽지 않다. 몸매가 따라오지 않은 이들이 발레를 하면,주책 바가지 소리를 듣고, 민망하다, 망측하다고 욕을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용기를 가진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발레야 말로 나의 몸매를 가꿀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내 몸이 뻣뻣할수록, 뱃살과 옆구리사이에 삐져 나올수록 당당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무도 도전하지 않고,아무도 용기내지 않는 순간에 자신있게 손드는 사람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바라보고 ,주저주저했던 사람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운동할 수 있다.그리고 혼자였던 운동이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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