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 시간을 건너는 집 2 특서 청소년문학 3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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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는 임대 아파트에 입주했을 때만 해도 민아는 자기 집이 궁전인 줄 알았다. 어린 시절을 보낸 반지하 단칸방은 아무리 환한 등을 달아도 한구석에 귀신이 웅크리고 있을 것 같았다. 귀신도 좁다고 짜증을 낼 만한 초라한 방이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민아는 엄마가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여름에는 등과 배에 땀띠가 났고, 겨울에는 뺨과 손등이 텄다. (-29-)

"너희는 도대체 뭐가 그렇게 힘드냐? 나가서 일을 하래, 돈을 벌어 오래?그냥 학교 가서 공부만 죽어라 하면 되는데, 그것도 못하겠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 거야? 대한민국에서 제일 학군 좋은 동네에 살게 해줘, 비싼 과외 선생 붙여줘, 명품 옷에 핸드폰도 철마다 바꿔줬는데 공부만 잘해달라고 부탁하나 못 들어줘? 작은 놈은 머리도 나빠, 성적도 개판이야. 큰놈은 잘 나가다 집에 틀어박혀서 꼼짝도 안해!" (-51-)

입에 든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민아 엄마의 선택이 그렇게 잘못된 것이었을까.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난을 받을 만큼 어리석은짓이었을까.물론 민아 엄마는 출산과 함께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을 것이다. 돈에 쪼들리지 않았다면 양육비 소송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111-)

"잘 들어라,최무견.못된 짓을 한 사람을 벌주고 싶으며 주먹을 쓰는게 아니라 그 사람보다 현명해져야 해. 폭력의 대가가 얼마나 비싼지 아냐? 폭력을 휘두르는 순간, 지금의 너처럼 순식간에 가해자가 돼버리거든. 아직도 그 애들이 밉니? 아니지, 그애들보다는 내가 훨씬 밉겠지." (-153-)

김하연 작가의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은 시간을 건너는 집 시리즈 2편이다.판타지 소설 안에 청소년기를 지나는 10대 청소년의 내면속 불안과 고통,상처에 대해 교감하고,공감한다.

시간은 상대적이다.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른 관점으로 이어졌다. 현재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면, 행복했던 시간으로 시간여행으로 건너가고 싶어진다. 꿈과 희망,행복은 미래로 이어지며, 어른들이 느낄 수 없는 10대 청소년이 느끼는 심리적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

소설 주인공은 민아, 정아정, 최무견이 나온다. 세 아이는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가족의 구성도 다르다. 이 소설에서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아는 반지하에서 벗어나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 두번째, 아정은 민아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조흔 학군에 엄마의 경제적 지원이 있다. 하지만 비교 당하고, 무시당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세번째 최무견은 주먹질이 익숙한 아이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어떤 일이 발생하고,스스로 수습하지 못한다.

이 세아이는 각각 다른 이야기지만,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다. 우리가 가난한 삶을 살아가면,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한다.정작 가난에서 탈피하면,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 정아정은 항상 언니와 비교되고,세상과 비교하게 되고, 엄마의 요구에 따라가지 못하고,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최무견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인생이 파괴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 세상에 대한 무지와 대한민국 특유의 교육열, 공부가 인생의 전부나 다름 없는 청소년기에, 10 대 청소년이 겪어야 하는 여러가지 고통과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세 아이 모두 행복한 삶으 살아갈 수 있지만, 왜 태어났고, 불핸한지 스스로 답을 찾아내지 못한 상태다.

서로에게 아픔을 야기하고, 내 삶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것, 부모는 내아이가 잘되길 바라지만,정작 그 행동이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었다. 물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대가로,내 아이가 공부를 제대로 하기를 요구한다.아이의 성적이 부모의 지위나 커리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정서적 풍토가 잘 나타나고 있으며,절망과 좌절 속에서, 희망과 기쁨, 따뜻한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낸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극단적인 자살이 존재하는 이유는 세상의 기준과 나의 가치관의 불일치로 인해 삶의 모순,딜레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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