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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지면 디저트를 맛보아요 - 빵순이의 우울 극복법
한혜령 지음 / 좋은땅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살아 있는 것보다, 죽음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연스럽게 유언장이 저와 아주 가까이 느껴졌습니다. 그 유언장을 작성하고 나서 돌아서자마자 죽음을 담담하게 맞이할 수 있는 사람같이 말이에요. 오히려 지금 쓰지 않으면 나중에는 큰일이 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삶에 대한 미련이 크게 들지 않았어요. 어차피 사람은 태어났으니 죽을 일만 남았는데, 그 기간이 당겨지는 것 쯤이야 아무렇지 않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지나갔습니다. (-13-)
마카롱(Macaron):프랑스의 대표적인 쿠키이자 머랭(거품) 과자의 하나로, 속은 매끄러우면서 부드럽고 밖은 바삭바삭한 마술 특징으로 가진 쿠키. (-35-)
저의 알 수 없는 이 짜증들이 스콘에 비유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말 그대로 형태가 불분명한 짜증을 주변에 쏟아 내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렇기에 이 알 수 없는 짜증을 알 수 있게 만들 필요가 생겼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과 함께 제 감정을 또렷하게 파악한 순간, 저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지난 시간 동안 왜 그랬을까 하며 반성을 하기도 하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죠.
그렇게 나온 결론은 '우울한 감정'이었습니다.(-49-)
처음에는 그냥 나가자고 생각했지만, 막상 나가니 달달한 음료도 마셔 버리고 당장은 필요하지 않는 물건들을 사고 예상하지 못한 음식으로 배를 채워 지출을 마구잡이로 해 버린 상황,자꾸만 처음과는 다르게 행동들이 늘어나고 부푸는 것이 꼭 '수플레(souffle)'같아 보이지 뭡니까. 수플레는 잔뜩 부풀어 올라 제 모양을 아름답게 내고 더 부드럽고 촉촉한 디저트가 되지만, 저는 다른 부수적이고 필요 없는 것들이 부풀어 올랐던 거죠. 수플레마냥 잘 부풀어 오른 것은 저의 우울감뿐이었을까요. (-96-)
저는 제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제 모습을 보며 달고나가 자연스럽게 떠오르지 뭡니까.달고나는 원하는 모양을 찍어 낸 동그란 동전 모양으로 찍힌 모양을 그대로 얻기 위해 조심스럽게 주변을 분리해야만 하죠. 그렇게 원하는 모양을 완성해야 성취감과 함께 달달하고 맛 좋은 달고나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달고나처럼 완성된 저라는 존재가 스스로 우울이라는 감정과 제 자신을 분리시키면서 바라보니 자연스럽게 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죠. 달고나의 모양을 내기 위해 천천히, 조심스럽게 모양 주변을 분리하기 위한 시도가 마치 저와 제 감정을 분리시키기 위한 제 노력과 같아 보였거든요. (-152-)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식빵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큰 재료가 들어가지 않고 제 맛을 내는 식빵. 물론 다양한 것들을 곁들여 먹기도 하지만 식빵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이 많이 즐기곤 합니다. 즉, 많고 다양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맛 좋은 디저트가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식빵이 보여 주죠. 모자란 것이 과한 것보다 낫다는 것도 식빵(loaf bread,食빵)과 꼭 닮아 있기도 합니다.. (-179-)
삶을 위로하게 되는 책, 빵순이의 우울 극복법 『우울해지면 디저트를 맛보아요』은 빵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공감하게 되는, 교감할 수 있는 빵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는 감정 빵에세이집이다. 프랑스 빠게트를 느낄 수 있는 빵이 만들어지는 것을 내 마음과 ,작가의 마음과 함께 읽어 볼 수 있다. 주어진 삶에 대해서, 견딜 수 있는 것, 우울한 감정과 나 자신을 분리할 수 있는 우울 극복법이 소개되고 있었다.
우울하면, 만사가 귀찮아진다.내 삶에서,느낌과 감정이 서로 섞이면,내 인생에 대한 믿음과 신뢰 마저 사라질 수 있다. 자긴 것은 많은데, 허기진 감정이 내 삶을 파괴할 수 있었다. 후회할 수 있고, 신뢰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믿음마저 사라질 수 있었다. 아몬드 향신료, 과이을 듬뿍 넣고 구운 빵에서, 유언장을 생각해낸 작가의 마음, 모래알이 부서지는 듯한 식감, '사블레(Sable)'가 나온다. 어지러운 감정, 모래알처럼 부서지는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우울한 감정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는지 알게 해주고 있었다. 마카롱과 스콘, 바바루아,그리고 달고나와 식빵이 소개되고 있다. 짜증나는 감정,귀찮은 일상, 그냥 두어도 먹고 싶어지는 자극적이지 않은 식빵, 어릴 적 추억의 군것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달고나까지, 내 삶을 돌어보게 하며, 내 감정, 재 느낌, 추억까지 소환하고 있었다.나와 우울한 감wjd을 분리하는 것처럼, 나와 다른 사람을 분리해낼 수 있는 달고나에서 얻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