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한 저울 세상 샘터어린이문고 75
홍종의 지음, 달상 그림 / 샘터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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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우레, 나는 왜 그렇게 글자가 좋은데? 뭐 하려고 글자를 배우는데?"

들내가 두 눈을 굴려 우레의 손을 훑으며 물었다.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도 측간을 벗어난우레의 손에는 여전히 신문지 조각이 들려져 있었다. (-13-)

우레는 얼른 대답을 하지 못했다. 우레는 한 번도 자신의 이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다만 삼칠이나 곰배 또는 막둥이, 들내, 모짐이, 끝순이와는 다른 이름 같았다. (-20-)

어머니가 비로소 어른의 말뜻을 알고 두 손을 비벼댔다.

"하하하! 상관없습니다. 새 백정이면 어떻고 신백정이면 어떻습니까?오히려 저는 좋습니다. 기왕 이렇게 불릴 바에는 진짜 새 백정이 되어 보겠습니다." (-71-)

"새 백정 신백정은 물러나라! 개백정들과 사라져라!"

사람들이 어른을 발견하고 주춤주춤 다가들며 겁을 주었다. 그래도 어른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네 , 좋습니다. 고기를 사지 마십시오. 우리도 당신들에게 고기를 팔지 않겠습니다. 짐승을 잡는 백정이 그렇게 몹쓸 것이라면 당신들은 왜 여태까지 그런 몹쓸 것들이 잡는 고기를 먹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들이 더 몹쓸 것들입니다." (-120-)

"대성아, 들내는 어디 갔니?"

시간이 한참 지났다. 회의에 참석했던 덕삼이 아저씨가 대회장까지 찾아와 물었다. 우레는 툴툴거리는 들내를 분명히 회의장 복도에 두고 왔다. 그렇다면 들내가 회의장 복도에서 사라졌다는 말이었다.

"이 천둥벌거숭이가 도대체 어디를 갔나? 이것 참 큰일이네." (-143-)

조선은 신분사회였다. 200년전만 해도, 유교의 법도가 존재했고, 왕, 사대부 밑에 양반과 양인, 천민이 있었다. 여기서 천민계급에 속하는 이가 사극 드라마에 주로 나오는 갖바치, 추노, 백정과 같은 신분을 가지고 있는 인간대접 못 받았던, 천시받았던 이들이며, 백정 계급은 죽어서도 백정이라 할 정도로 천시되었고, 서로 계층, 장소로 분리되었다. 즉 그들은 죽어서도 백정 시신에 가까이 할 수 없었고, 억울한 죽음을 당해도 어디에 호소할 수 없었다. 갑오개혁 이후, 조선의 신분제도가 공식적으로 사라졌지만, 조선인들의 관습에는 여전히 신분 차별이 존재했다.

1923년 형평운동이 진주에 나타난 이유다. 서구 기독교 선교사들이 조선에 들어와서 계몽사상의 붐이 일어나게 된다. 백정 또한 공부를 하고,자신의 삶을 바꿀 기회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1923년 진주에서, 형평운동이 일어나고, 신분의 평동과 형평에 대해서,공식화하였다.실제 조선에 있었던 일을 기반으로 쓰여진 역사동화 『공평한 저울 세상』에는 우레와 들내가 등장한다.이름이 없었던 두 아이가 우레는 이대성으로, 들내는 민정애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면서, 자신이 천시, 천대받는 현실을 극복하다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100년전 3.1 운동이 발생하고, 형평운동, 형평사 창립은 역사적으로 조선 최초의 인권운동이며, 지금의 평등한 사회, 민주적 사회로 나아가는데 첫걸음이 될 수 있었다.우리가 추구하는 인권의식은 평평운동, 형평사 창립에서 시작되었고,이름과 성에 대해 천시받는 일이 없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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