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가 경쟁력이다 - 핵심경쟁력에 집중한 50년 소재 경영 이야기
이영관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73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한달간 입문 교육을 마친 뒤 경산공자에 신입사원 인사를 갔다. 공장장실에 들어갔는데 사무실 정면에 붓글씨로 쓴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천지만물중화본야(天地萬物中和本也) .'

천지만물 중에서 인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 글을 보는 순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31-)

'필름 기술의 핵심은 결국 폴리에스터 칩이다.'

당시 중합 과장이었던 나는 본격적으로 기술 조사를 진행하면서 필름 사업의 본질에 대해 깨달았다. (-40-)

1985년 3월, 드디어 기다리던 필름 공장이 완공됐다. 시운전 결과 그토록 갈망하던 필름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자 직원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때는 우리 앞에 엄청난 시련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50-)

그리고 그해 1985년에 나는 폴리에스터 필름기술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삼성그룹 기술상 금상을 받았다. 이병철 회장이 직접 상을 수여했다. 그 자리에 서니 필름 공장에서 브리핑하던 때가 떠올랐다. 필름이 끊어질까 봐 조마조마했던 생각과 함께 강렬한 희열이 몰려와 가슴이 뭉클했다. (-54-)

우리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며 한번 살펴보자.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불을 켜고 커튼을 걷는다. 침대에도, 방안의 벽지와 불에 타지 않는 난연성 소재 커튼에도, 출근하려고 갈아입는 옷에도 도레미첨단소재가 생산한 원사가 사용된다.

출근하기 위해 자동차에 올라타면 가장 먼저 몸과 접촉하는 카시트와 자동차 내부 천장에도 원면과 부직포 소재가 사용된다.자동차 차체와 부품 그리고 연료 탱크는 탄소섬유가 사용된다.다양한 정보를 안내하는 앞 유리의 디스플레이에는 필름이 들어가고, 운전대 앞의 계기판과 에어컨 통풍구에는 고내열성 수지 소재가 사용된다.

하루 종일 손에서 놓지 않는 휴대전화를 비롯해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에도 고차 가공기술을 활용한 도레이 첨단 소재의 필름과 IT 소재 제품들이 들어가 있다. (-80-)

산업용 분야에서 사용하는 필터는 크게 해수 담수화와 오폐수 처리용이 있다.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을 걸러 담수로 만드는 것으로,지형상 물 부족 현상이 더 심한 중동 쪽에서 특히 수요가 높고, 자원 활용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점차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서해안과 부산 기장 등 일부 지역에서해수 담수화 설비를 활용하고 있다. (-154-)

1978년 , 난생처음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일본 도레이와 기술 협의 미팅을 위한 2박 3일 일정이었다. 당시 한형수 공장장, 서동균 공무부장, 실무자였던 나,이렇게 세 명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첫 출장인지라 바짝 긴장한 채 일본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튿날, 빨리 귀국하라는 사장의 긴급한 지시가 떨어졌다. 내가 짐을 챙겨 공항으로 가고 두 사람은 일을 마친 뒤 공항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244-)

소재, 부품, 장비, 대한민국의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다. 일본과 독일이 소부장 산업의 최강자가 되었기 때문에, 일찌기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으며,세계경제가 불황 일때도 국가 경쟁력일 사라지지 않았다. 최근 한국이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에 배젝되면서우려했던 것이 소재,부품, 장지 산업의 일본의존도에 대한 산업의 변화 걱정이다. 그만큼 이 세가지 산업은 한국의 수출산업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홍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맨이 된 도레이 첨단 소재 회장 이영관 회장은 50년간 기업가로서 혁신과 변화로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그는 50년간 기술독립, 50년 소재 경영을 통해서,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해결하는데 온힘을 기울였다. 한국 화학업계 최장수 ceo로서, 필름 소재, 탄소섬유 소재 개발에 배진하였으며,구미 공장이 이어서, 불모지였던 새만금에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첨단 소재 공장을 세워서,일자리 창출과 친환경 PPS 소재를 개발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게 된다. 우리 삶에서, 플라스틱 필름, 폴리에스터 칩이 차지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스마트폰이나, 에어컨,자동차, 집, 건축,내열 단열재 등등에 도레이 첨단소재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들, 소재경영을 통해서,일본에게 지불해야하는 로열티를 국내로 돌리는데 앞장 섰으며, 1973년, 1978년 ,두번의 오일쇼크를 극복하고, 화학제품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미래 자동차에 탄소 섬유가 다양하게 쓰여질 것이기 때문에,가볍고 튼튼하면서, 내구성이 강한 소재제품을 개발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었다. 불광불급,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때, 오로지 화학소재 개발이 먼저였고, 세상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가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 리더십의 근본에는 '천지만물중화본야(天地萬物中和本也) ' 좌우영이 있으며, 낮춤과 섬김으로 직원들을 대하였고,기술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