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잊히는 것이 싫어서 일기를 썼다 - 그림책 작가 오소리 에세이
오소리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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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과거가 숨통을 조른다. 묶인 밧주이 풀릴 때까지 나는 언제까지나 모과나무에 목을 매달고 그곳에 갇혀 있을 것이다.

다 버린 줄 알았던 오래된 일기장엔 너를 이해한다고 적혀 있었다. 내 일기는 지나치게 솔직해서 낯 뜨겁다. (-9-)

내가 맡은 일은 두 손가락으로 간신히 잡을 크기의 여러 모양의 나사를 디스프레이 프레임에 끼우는 일이다. 사실 나사를 끼우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하지만 하루 물량이 오천개이고 하나의 프레임에 여덟개의 서로 다른 몽야의 나사를 끼우다 보니, 나는 하루에 사만개의 나사를 끼웠다. (-39-)

다중 인격은 의학적으로 잘못된 단어다. 그럼에도 나는 다중 우주와 같은 개념으로 다중 인격이라는 말을 쓴다.

죽길 바라지만 죽는 것이 두렵고, 희망을 바라고 또 증오할 때 비참함을 느낀다. 많은 것이 두렵다. 하지만 살아 있다는 건 항상 두려움과 마주해야 하는 것이었다. 살고 싶지 않으면서도 살기 위해 살아가는 나는 스스로를 배반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내가 살아도 괜찮은 이율르 찾으려 반은 미쳐 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기억들이 선명하다. (-55-)

사람들의 익숙함은 나에게 불편함을 준다. 때로는 효율적익도 합리적이어서 생기는 착시 현상들이 있다.멈춰 있는 것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고, 같은 것이 같지 않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비효율적인 난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계속 바라보게 된다. 누군가를 추억하는 대신 모른다고 말한다. 그래서 늘 보고 싶어 한다. 그런 걸 보면 난독증이 꼭 나쁜 건 아니다. (-75-)

새는 죽음과 꿈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다. 꿈꾸지 못하는 삶은 살아갈 의미가 없다. 이상이 아닌 생존을 위한 말이었다. 하지만 새는 중력이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그 끝에는 나라고 말하는 타인이 있다. (-93-)

오늘 가장 내 머릿속을 맴도는 말은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않는 죄는 매우 크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여러모로 담담해졌다. 결말을 선택하는 대신 말하고 듣고 느끼고 결정할 뿐이다. (-120-)

내 삶을 후히한다. 내 안에 우울과 불안, 공포와 두려움이 내재되어 있다.산다는 것은 힘듦 그자체이고,세상이 만든 규칙에서 매번 벗어나는 내 삶이,내 시간이 우울함, 공포,두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언젠가 죽음으로 귀결되는 것이며, 자살이나 사고사,타살은 결국 죽음을 앞당기는 것에 불과하다. 인간은 언젠가 죽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작가 오소리의 에세이집 『나는 나에게 잊히는 것이 싫어서 일기를 썼다』는 내 안의 내면 속 불안과 외로움, 우울한 순간을 들추고 있었다. 공장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순간 순간의 시간과 기억을 놓칮비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나갔다.인생이라는 것은 내가 생각한 것 대로 놓여지지 않을 때가 있다. 만남이 있으면,자연스럽게 이별도 있다. 이 세상에 당여한 것은 없다. 그러나 사랑하는 것과 이별을 선포하느 것은 나 스스로 후회라느 씨앗을 남겨 놓는다. 내 인생의 난독증, 그 낝독증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걸,이 책에서 얻을 수 있다.내 안생을 완벽함으로 채우지 않으며,착시와 착각으로 살아간다면,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아픔이 있고, 슬픔이 있으며, 결국 나에게 잊혀지는 나의 숨어 있는 자아가 존재할 뿐이다. 저자는 자신의 일상 속 순간 순간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 기록은 일관되어 있거나 특정 주제를 품고 있지 않았다. 강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작가 특유의 생각과 사유의 흐름에 따라서, 꼭지와 단락을 나누고,그 단락에 맞는 스토리를 만들 뿐이다. 치유와 위로라는 열매를 만들어 간다. 이 책 한 권에서 얻는 것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아채고,그 삶 속에서, 내 삶을 위한 기억과 기록을 만들어 나가는 순간의 기억들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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