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어글리
오정은 지음, 스튜디오 디아망.디자인엠오 그림 / 디아망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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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 승객들의 시선은 거대한 흰곰을 인형처럼 안고 있는 어린 소녀와 그 부모에게 향해 있었다. 곰의 덩치가 주느 위압감 때문인지 그들이 앉은 좌석 주변은 텅 비어 있었다. 결국 승객 한 명이 불만을 터뜨리고 말았다.

"곰이 버스를 타도 되는 거요,기사 양반?"

"곰 아니고 토끼,입니다."

토끼라 불리는 동물을 꼭 안고 있던 소녀가, 약간 높은 음성으로 노래하듯 대답했다. (-7-)

파다닥은 숲에서 가장 시끄러운 동물 중 하나였다. 그는 시도 때도 없이 숲속의 동물들과 시비가 붙었고, 하루도 싸우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없었으며, 누군가 '어' 소리만 내도 냅다 부리로 쪼아대는 고약한 성미이 수탉이었다. 그런 그였으니, 모루가 자신의 식탁을 깔고 앉은 것을 본 순간 화를 주체할 수 없었던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모루 몸 중에서 가장 말랑마랑해 보이는 엉덩이를 향해 냅다 돌진했다. (-14-)

모루는 다시 물었다. 여기선 누구와 싸울 일이 없으니,반드시 숨기 좋은 색으로 변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대신 어떤 카메레온도 해내지 못한 걸 넌 해낸 거라고, 멀리서도 눈에 띄는 ,빛나는 존재라고.

카멜레온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빛나는 카멜레온이라니,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카멜레온이라니. (-41-)

파다닥을 제압한 이는 사자가 아니라 '사자머리'로 불리는 커다란 개였다. 사자머리는 파다닥의 목을 문 것이 아니라, 새끼를 입으로 물어 나르는 개들만의 안전하 이동 방식으로 그를 랭보에게서 떨어뜨려 놓은 것이었다., 랭보의 설명에 의하면,사자머리는 파다닥이 흥분할 때마다 그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쭉 해왔다고 한다. (-47-)

인간이 사는 세상은 언어가 있고, 언어에 의해 세상이 개념화,범주화과 된다. 어떤 것을 볼 때, 인간은 그것에 이름을 붙이기를 우선 시작한다. 그 이름이 그것을 규정하고, 인간 스스로 선입견, 편견,차별, 틀을 만들어 나간다.그것을 인간이 만든 사회화,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존재는 상처와 아픔, 차별을 겪는다.

10대 청소년에게 유익한 철학 동화책 『포레스트 어글리』은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보편적인 세상의 지혜를 말하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세상은 녹록하지 않았고,그 녹록하지 않은 세계에서 ,각자 나름대로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책 속에 처음 등장하는 곰토끼를 경계하는 승객들, 모아가 키우는 곰처럼 생긴 토끼 모루였다. 모루는 포레스트 어글리로 시간과 장소를 이동하였다. 그곳에서 ,파다닥 , 사자머리, 카멜레온을 만났다.

평균, 혹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인간은 경계하고,거리를 두고 있다.모루와 사자머리, 파다닥은 우리가 미워하게 되는 그러한 동물들이다.오해와 상처는 필연적이다. 도시의 삶이 만든 규칙에서 벗어나 있거나 예외이기 때문이다. 동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고, 숲으로 이동하게 되는 순간,자연스러움과 평화로움이 찾아오게 된다.책 『포레스트 어글리』에는 존재에 대해서,도시에서 머무르는 이들은, 숲으로 이동할 때,어떻게 살아가는지 이해할 수 있으며,우리 사회가 얼마나 각박하고,차별과 혐오에 익숙한 삶을 살고 잇는지 깨닫게 해준다. 상처 없는 존재가 없듯이, 평화와 포용,관대함이 ,세사을 밝혀주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따뜻한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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