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존재들 상상초과
김태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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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규칙적인 생명의 소리, 그것이 그녀에게 깊은 안도감을 주었다.

'새로운 소울머신처럼.'

주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쓴웃음을 지었다. 소울머신이라니. (-7-)

인공에너지 '소울' 로 유지되던 세계. 손목에 소울머신을 감고, 그 기계를 통해 생명에너지를 공급받던 나날들. 주나의 과거 전 생애.십칠년을 품고 있던 그 세계가 '대폭발' 로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8-)

셋은 숲길을 따라 걸었다. 들어갈수록 나무들도 울창해지고 숲의 공기도 익숙해졌다. 그리고 점점 더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다. 셋 모두가 그것을 느꼈지만 리후가 유독 그랬다.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숲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떠오르기도 했다.

'그만 돌아가자고 말할까?'

팔에 돋아나는 소름을 문지르며 리후는 생각했다. (-29-)

집과 가족. 나를 위해 마련된 집과 내가 선택한 가족, 주나는 자신에게 이런 귀중한 것이 주어진 사실에 감사했다.이제야 비로소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았다. 자신과 맞지 않은 세상에서, 가족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부모와 함께. 언제나 두려움에 떨며 살았던 소울시의 나날이 꿈처럼 희미했다. 다시는 꾸고 싶지 않은 악몽이었다. (-36-)

이들의 몸은 음식을 받아들인 적이 없었다. 이들의 마음은 음식을 먹는 기억이 없었다. 심신에 그것이 새겨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 없이 살 수 있는 건지도 몰랐다. 소울시 밖 사람들은 음식을 먹고 살아가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건 말 그대로 딴 세상 얘기.외계인들 이야기와 같은 것이었다. (-47-)

그런데 지금은 그 모든 '생활'이 사라졌다. 그 기계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의 리듬은 생명의 분수로 폭발해 그들을 천상까지 들어올렸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궁극의 엑스터시를 맛보았지만 그것은 일순간뿐이었다. 그것이 떠나자 사람들은 공허해졌다. (-60-)

주나는 리후와 공한을 번갈아 봤다. 과거에 소울에너지를 공급받고 살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말하면 새로운 악모이 시작될 것 같았다. 그 악몽을 지금 델타존에서 이미 시작된 뒤였다.

"글쎄..."

두 소년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들도 주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듯 했다. 청하와 명하는 아까부터 별말이 없었다. 델타 푸드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듯 했다,.

"내 이름은 카인이다."

남자가 불쑥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90-)

김보름 작가의 SF소설 『숲의 존재들』에는 여느 SF 소설과 다른 특지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의식주를 초월한 상태,먹고,자는 것에 대해서, 자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상태가 될 때,어떤 상황에 펼쳐지는지 상상하게 되고,인간의 삶이 식물의 삶과 어떤 다른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게 된다.

우선, 작가는 이 소설에서, 변화와 종의 진보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어했을 것이다.인간은 분명 동물에 속한다. 숲에 사는 식물들은 다르다. 광합성에 의해 에너지르 만들게 되는데,이 소설에서, 소울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잇으며, 소울푸드, 즉 무언가 먹지 않아도,에너지가 생성되고,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확보될 수 있었다. 델타라는 단어도 등장하고 있다.

소설 『숲의 존재들』에 증장하는 다섯 주인공, 청하와 명하,주나,리후,공한이 나오고 있었다.이들은 이 소설의 중요한 핵심주체이다. 특히 작가는 이 소설에서 소울 에너지가 델타에너지로 바뀌는 흔적들은 나름 과학적 근거와 상상에 의해 완성되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카인이라는 특별한 존재,그것은 인간이 카인의 후예이며, 다른 세계에도, 소울 세계에도, 또다른 카인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한편이 소설에서는 나의 생각과 관점을 파괴하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을 보면서 , 기술의 발전이 진보이며 혁신이라고 생가해 왔다. 하지만 진정한 진보,진정한 혁신은 종과 종의 경계를 뛰어 넘는 것이다. 인공적인 삶에서,자연적인 삶으로 전환하는 것,그것이 혁신이며,진보였다. 인간의 삶에 혁신과 진보는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삶의 혁신에 대한 영감을 이 소설에서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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