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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난다면 너는 다정한 사람이야
조영지.박준태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9월
평점 :
절판
행복한 순간, 바로 지금
참 힘들다.
그래도 우리 봄에 죽자.
은밀히 한 곳,진달래가 피었다.
우리 엄마가 참 좋아했던 꽃인데,
사랑 그게 뭐라고
가장 소중한 너를 뒤에 두니.
꽃이 활작 피는 봄을 기대하며 살아가요. 우리
넌 참 괜찮은 사람이야.
온몸에 힘을 빼고
그대로 잠겨 들어간다.
오늘은 오늘만 살아보아요.
중요한 건 꺽이지 않는 마음.
결국, 우리는 해낼 것이다. (-22-)
오리의 계절
세상의 다정함을 느낄 때, 안전함을 느낄 때, 그렇게 살아갈 만함을 느낄 때 찾아왔던 비극, 그 지긋한 계절마저 사랑했던 오리에게, 그 무엇도 사랑하지 말라던 여우의 말도 불행을 파고들지 말라던 호랑이의 말도 소용이 없었다. 세상에 믿는 구석이 있는 오리는 모두가 외면했던 낯선 계절과 함게 오래된 계절이 되어갔다. (-138-)
자신을 부정하며 겪었던 수많은 계절 속에 나는,계절 나기에 실패해 죽어가는 저어새와 같았다. 삶이 나를 사랑할 때까지 나는 삶을 짝사랑할 뿐이었다. 자신에게 사랑을 건네는 방법을 몰랐던 저어새는 자신이 아픈 줄도 몰랐다. 태어나 처음으로 물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 저어새는 자신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삶의 여행자가 되어갔다. (-151-)
조영지, 박준태,두 사람이 엮어가는 에세이 『울음이 난다면 너는 다정한 사람이야』에는 성숙한 삶의 이야기가 녹여 내리고 있었다. 저자 박준태는 1994년생으로서, 인생을 다 살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농후한 인생의 편린들이 책 속에 담겨져 있어서, 눈길을 끌게 된다.
우리는 삶에서, 다정함과 안전함을 원한다. 전쟁이 막 끝난 뒤,우리는 당장 살아갈 길이 막막한 상태였을 것이다.그들이 꿈꾸는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평온한 삶이었을 것이다.그것이 그들이 생각하는 인생의 유토피아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또다른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었다. 과거의 유토피아가 현실이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디스토피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참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어느 순간 잉여 인간이 되어 버렸으며,존재와 가치를 삶에 갈구하기 시작한다. 죽음 앞에서, 위로와 위안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어진다. 삶에 있어서,최고로 치는 것은 인생에 대한 다양한 색채를 음미하면서 살아가는 것에 있었다. 오늘만 살아보아요, 꺽이지 않는 단단한 마음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행복이란 ,똑같은 순간에 똑같은 생각을 가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다정해야 한다. 겸손과 감사함,기쁨과 행복으로 내 삶을 채워갈 때,우리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책 『울음이 난다면 너는 다정한 사람이야』은 에세이처럼 느껴지는 시집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느 왜 행복하지 않고, 다정하지 않은지 물어보게 된다. 누군가를 향하고 있으며,그 사람을 위한 이야기를 적어 놓고 있다. 그 사람은 나 자신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사랑하였던 그 사람, 미워했던 그 사람이 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살아가게 하고, 언젠가 이 세상과 작별을 고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을 잘 견디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다. 책 속에서 부정과 우울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