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가 아빠에게 - 반려인에게 남긴 강아지의 마음
강덕응 지음, 김지애 그림 / 이야기나무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3년1월 12일,나는 죽었다.

이 사실을 먼저 말하는 이유는,그래야 앞을 풀어놓을 이야기에서 거짓을 말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이 이야기가 진짜 내 생각과 말임이 분명해지지 않을까 해서이다. (-10-)

방법은 조금씩 다를지언정 가족들의 마음을 얻는 건 너무도 쉬운 릴이다. 이를 테면 시크한 척하는 작은 형에겐 한 발짝 떨어져 꼬리를 흔들어 준다. 그려면 형은 "뭐, 워하는 게 뭔데?" 라며 퉁병스럽게 말하지만 마음은 이미 나에게 넘어온 상태다. 시선은 다른 곳에 둔 척 하지만 손은 내 머리를 만지고 있다. (-58-)

산책은 언제나 흥분되는 일이었다.내가 처음 집에 왔을 무렵에 엄마는 전업주부였다.그래서 나는 하루 종일 엄마와 같이 시간을 보냈다. 그때는 엄마가 산책도 자주 시켜 주셨다. 하지만 엄마가 일을 시작하면서 나는 낮 시간 대부분을 혼자 보내야 했다. 무척 미안하게 생각하신 아빠는 당신이 쉬는 날엔 거의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나와 산책을 나가려고 하셨는데 ,그게 대부분 일요일이었다. 그래서 나의 요일-정확히일요일만ㅡ을 알게 됐다. (-76-)

아빠 고향 뒷동산을 오르는게 그나마 쉬웠다는 걸 깨닫은 건 나중 일이다.진짜 산은 너무 힘들었다.산을 오르는 건 시츄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산은 가팔라서 가벼운 내 몸으로도 숨이 찼고, 작은 돌들이 많아 걷기가 불편했다. 여기선 신발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108-)

나는 공놀이도 ,인형놀이도, 달리기도 하고 싶었으나 아빠는 이런 놀이는 어릴 때 몇 번 해준 게 전부다. 아니,오히려 다른 사람이 이리저리 공을 던지며 내게 장난을 치면 '왜 내이를 피곤하게 하냐' 싫어하신다.

당신이 피곤한 걸 싫어하니까 나도 그럴 거라고 지레 짐작하는 거다. 아빠는 '피곤한 개가 행복한 개'라는 사실을 모르신다. (-137-)

책 『냉이가 아빠에게』은 반려견에 대해서 , 주인공 시츄 내이가 등장하고 있었다. 2023년 1월 12일,죽음, 무지개다리를 건넌 시츄 냉이는 , 자신의 이야기를 ,강아지가 아닌 ,냉이는 사람처럼 말하고 있었다. 자신이 생전 겪었던 주인과 반려견의 관계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함께 살아가는 공생 관계였다. 사랑은 종과 종을 이어주고, 저자에게 시츄 냉이는 애틋한 관계로서, 미더움과 애틋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강아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마음을 읽으면서, 내 삶을 돌아보고, 내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종의 차이르 넘어서서 지혜를 얻는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려견을 존중하고, 가족처럼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말귀를 알아듣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사람처럼 잠드는 모습이 정말 말은 못하지만, 인간처럼 보인다. 특히 사랑에 있어서, 몸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본다면, 나를 부끄럽게 하고 있으며, 마치 인간처럼 냉이또한 니즈와 욕구, 원츠가 있을 것 같은 기분, 개껌을 좋아하는 냉이를 상상하였다.

우리는 사랑에 대해서, 거창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냉이의 사랑은 소소한 행동에서 시작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복종하는 자세를 추구한다. 주인에게 종으로서, 작응하였고, 친근함마저 들게 된다. 인간이 생각하는 자존심 따위 냉이에겐 없었다. 맞춰주고, 적응한다. 불평불만 같은 건 없다. 나이가 들어서, 관절에 이상이 생기고, 걸어다닐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그 순간, 냉이 도한 무지개 다리를 건널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 스스로 오만하고, 만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감사함과 겸손, 포용과 복족, 사랑의 본질을 냉이의 15년의 삶에서 느낄 수 있었고,나를 돌아보고,성찰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