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삶, 다시 시작하다
정진숙 지음 / 더로드 / 2023년 9월
평점 :
다른 사람을 원망하기보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로 했다. 나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지금도 노력 중이다. (-19-)
호자 세수하고, 혼자 걸을 수 있고, 혼자 생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난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건강해지기 위해 지금도 노력중이다. (-43-)
나는 아파도 하교에 있었고, 비가 오고 눈이 와도 학교를 지켰다. 다른 선생님이 수업에 못 오는 날이면 모든 수업을 내가 대신했다. 학생 모집을 위해 아이디어도 짰다. 상담 전화도 모두 받았다. 문해 교육은 나의 일상이자 전부가 되었다. (-65-)
12평 임대 아파트에서 밥상 하남ㄴ 덩그러니 놓고 장애인 서넛이 모여 공부를 하였다. 장애인이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입소문이 났다. 공부하고 싶은 장애인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조그마한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한글 공부를 했다. 한글을 읽는데 쓰기가 안 되는 사람, 한글을 전혀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 받침 없는 글자만 쓰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 수업했다. 장애인들은 수업 시간에 틀린 글자를 보며 서로서로 가르쳐 주었다. (-81-)
미자씨는 한글을 배워 초등 학력 검정고시에 도전하여 합격했다. 합격증을 안고 뛸 듯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덩달아 가슴이 뭉클해졌다. 2년 동안의 노고와 땀의 결실이었다. (-93-)
2011년 겨울, 충주열린하교는 배움의 열기로 가득하다. 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계절은 겨울이다. 무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오면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 학교는 북향이다. 햇볕고 들어오지 않는다. (-126-)
책 『삶, 다시 시작하다』을 읽으면서, 꿈,희망, 행복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 20대에 불치병 루푸스를 앓고 있었던 정진숙 충주열린학교 교장은 ,20여년간 평생교육을 실천하고 있었다. 대체로 어떤 일을 할 때, 우리는 조건과 상황을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에게 처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희망과 감사, 겸손을 우선했다. 내 삶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시작했다. 내가 누구보다 더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이 평생교육의 시작이었고, 배움의 시기를 놓친 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자신의 삶에 녹여내고 있었다.한글을 가르치면서,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내 시간과 나의 노력과 나의 삶에 있어서,배움으로 시작하고,배움으로 끝난다는 것은 큰 감동이자 울림이 되고 있었다. 장애를 가지던, 장애를 가지지 않던 배움은 공평하고 평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꿈을 키워 나갔으며,희망과 행복을 만들었다. 문해교육이란 , 청춘을 노동에 다 바치고,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어르신들에게 다시 공부와 배움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한글을 가르치고,한글을 이해하는 것이 문해교육의 본질이다. 부끄러워서 공부할 수 없었던 그들, 책을 읽을 수 없었고, 글을 쓸 수 없었던 그들에게 초등학교 졸업장, 중학교 졸업장,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배우고,가르쳐 왔다.
이 책은 나를 부끄럽게 한다. 감동이란 거창한 것 아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머리 속에 가지고 있지 말고, 조금더 용기를 내어서, 무언가 할 수 잇다는 것, 누군가에게 인생의 꿈이 되어준다면, 나의 선택과 결정에 후회가 없을 것이다. 감사함과 겸손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주목하지 않으며,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그것이 모여서 기적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