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미의 평화밥상 - 햇살과 바람에게 배우는 무해한 밥상 이야기
이영미 지음 / 호밀밭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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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맞이해, 세 사람을 생각하며 현미모둠찰떡을 세 판 만들었습니다. 현미모둠찰떡은 특별한 날에 즐겨 만드는 편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남편,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놀이와 공부를 함께 가르쳐주시는 막내 아이의 담임선생님, 시골살이를 시작할 무렵 저에게 자연스럽게 사는 법을 몸으로 보여주신 천연염색 선생님을 떠올렸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찹쌀현미가루를 비벼 소금 간을 하고 콩,대추, 고구마, 잣을 넣은 다음 찜기에 쪘습니다. (-27-)

씨앗 뿌리는 철을 앞두고 여문 땅을 적시는 봄비가 잦은 요즘입니다. 봄비 지나간 이튿날 아침, 마당에 나가보았습니다. 노란 개나리가 환하게 손을 흔들고 앵두나무, 복숭아나무,살구나무도 송이송이 한얀눗음을 짓고 잇습니다. 대숲에 가보니 표고버섯이 피어 있었습니다. 마당에 있는 평상에 앉아 표고버섯을 햇볕에 말리며 손질했습니다. 먼저 버섯기둥을 떼어내고 우산 지붕을 칼로 납작하게 썬 다음 기둥은 잘게 찢었습니다. 표고버섯을 같이 손질하면서 막내가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봅니다.

"엄마랑 아빠는 고향이 다른데 어떻게 만났어요."

"엄마! 우리는 어떻게 금곡마을에 살게 되었어요?" (-38-)

우리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밥상에 오르내리며 나르 키워 준 것들

아주 어릴 땐 잘 몰랐지만 이제는 알 것 같아

어머니의 손맛이 베인 그 소중한 밥상을

쌀밥 보리밥 조밥 콩밥 팥밥 옥고밥

된장국 배추국 호박국 무국 시금치국 시래기국

매추김치 총각김치 뎔무김치 갓김치 동치미 깍두기

가지나물 호박나뭉 콩나물 고춧잎 무말랭이 장아찌 (-99-)

이영미 채식평화연대 대표평화밥상연구가, 식물식밥상 지도사 이영미 대표는 인간의 생명과 삶이 자연에서 떨어질 수 없으며,생명과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살생을 금하고, 적극 비건을 실천하고 있으며, 지구는 인간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햇살과 바람에게서 배우는 무해한 밥상이야기를 표방하고 있는 책 『이명미의 평화밥상』에는 공존, 평화, 평등, 사랑, 지속가능, 생명존중, 아름다운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평화밥상의 정의,목적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다. 인간의 삶은 동물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며,지구를 살릴 수 있기위해서, 흙과 바람, 산과 들이 함께 하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우주로 로켓을 쏘아올리는 진보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잇지만, 인간릐 삶의 터전이나 본질은 여전히 지구 안이었다. 내가 먹는 것은 자연이 먹을 수 있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함께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생각과 사고는 평화밥상에 고스란히 녹여 내리고 있었으며, 고라니,참새,멧돼지들이함께 먹을 수 있는 그러한 식단을 말하고 있었다. 화학에 의존한 식단이 아닌 흠집이나 버레 먹은 음식을 인간이 함께 먹는다. 그것이 평화밥사의 본질적인 가치였다. 인간만이 먹기 위해서, 농약을 치고, 채소를 기르고,고추와 마늘, 고구마와 감자를 심는 것에 대해서, 참새도, 비둘기도, 고라니도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공존과공생을 추구하는 평화밥상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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