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에 귀 기울일 때 푸르른 숲 43
안드리 바친스키 지음, 이계순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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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소식이에요.세르히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사망했고, 가까운 친척은 없어요. 멀리 외할아버지 쪽으로 형제분이 있기는 한데, 후견을 거절했어요. 회복되면, 세르히는 특수 기숙 학교에 가야 할 거예요."병원 전체가 세르히의 비극에 대해 알고 있었다. (-17-)

기차역 계단 아래는 눅눅한 곰팡내와 퀴퀴한 오줌 냄새, 긔고 매캐한 담배 연기로 가득했다. 세르히는 처음에 질겁하며 코를 막았지만, 점차 악취에 익숙해지면서 더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기차역을 왔다갔다 하는 경찰관들의 눈을 피해 계단 아래 숨어 있던 세르히는 정문 위의 시계를 힐끗 보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싸움닭 상카의 인생은 항상 기찻길와 연결되어 있었다. 아빠는 없었고 ,엄마는 기차 승무원이었다. 엄마는 술을 자주 마셨는데, 심지어 임신 중에도 그랬다. 의사들은 그게 상카가 거의 못 듣는 상태로 태어난 원인이라고 했다. 여섯살이 되었을 때,상카는 옆집 마당의 사과나무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다친 다리는 나았지만 뼈가 제대로 아물지 않아 그 이후로 절뚝거리며 걷게 되었다. (-79-)

상카의 지하실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전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건 아니었다. 몇몇은 청력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세르히는 그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은 완전히 건강한 편이며, 자신의 운명에 관해 절대 불평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세르히와 나이가 같은 롬치크는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92-)

추위가 매서웠다. 새르히는 건초 더미에서 건초를 몇 줌 뽑아내 몸을 녹일 '둥지'를 만들었다. 그러는 사이, 한 남자가 반대편의 완만한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왔다. 세르히가 둥지에 자리를 잡자마자, 남자는 막대기로 창문을 두드렷다. 집 안에서 아무런 응답이 없다 남자가 집요하게 몇 번을 더 두드렸다. (-151-)

안드리 바친스키의 『적막에 귀 기울일 때』는 불행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나의 운명이 바뀔 수 있고,불행이 행운이 되거나 성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피아니스트를 꿈구는 아이 세르히는 어느날 사고로 인해 가족이 모두 사망하고,하루 아침에 혼자 살아남아 고아가 되었다. 나를 보호해주고,후원해주던 든든한 가족이 사라지면서,하루 아침에 개밥의 도토리가 된 것이다. 환경이 바뀌고,상황이 바뀌자 세르히는 정신적 충격으로 청각을 잃어버리고,수어로 의사소통을 하게 되었고,사고뭉치 , 야린카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에서,두 아이의 인생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그 나아지고 있는 것은 우리가 말하는 희망과 행복이었다 .위로와 치유는 내 안의 의심을 걷어내는데 있었다.세르히가 야린카를 만나고, 그 과정에서,미콜라 선생님과 만나게 되었으며, 청각과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믿음조차 사라진 세르히가 스스로 살앙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에 이르렀다.

피아노는 세르히에게 희망 이자 치유의 매개체다.청각이나 목소리가 사라져도 피아노 연주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베토벤이 청강을 잃어도, 피아노 클래식을 롼성했던 것처럼, 세르히도, 야린카도,음악으로, 피아노 연주로 새로운 인생을 만들기로 하였다.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살펴 볼 수 있다.아무리 최악의 순간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이 세성에 혼자 남아 있다손 하더라도, 내 인생을 포기하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세르히가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삶으 살아가고,장애를 가진 상카의 주변 아이들을 보면서,자신의 삶이 불행한 삶은 아니라는 것을 찾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며, 자신의 삶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임을 알려주고자 한다. 이 책에서 세르히를 구해준 것은 피아노지만,우리는 내가 가진 능력이나 기술에 따라, 새로운 것을 매개체로 할 수 있다.,그것을 빨리 찾아낼 수 있다면, 고아가 되었지만, 살아낼 수 있었던 것처럼,세상에 대한 의심을 걷어내고, 사람을 믿고,신뢰하면서, 세르히처럼, 야린카처럼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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