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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말에 몸살이 나 추스를 수 없을만큼
장정환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산보 2
내가 사람이라는 게
도무지 싫어질 때가 있다
그렇지만 살아보겠다고
거리에 불을 켜
비릿한 밤을 밝히고
자리에서
음식을 튀기고
저물어 아득한 잠이 들면서
새벽은 연어처럼 거슬러
다시.
또한,
보답을 바라지 않거나
돕는 사람들 속에서
그러한 사람이,
어쩐지 사람이라는 게
미워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길을 걷는 사람이라서,
착하고 나쁜 두 광장을 헤메는 것만 같아서.(-55-)
무단횡단
우린 살기 위해
규칙을 정하고,
편하기 위해 규칙을 깬다.
누군가가
아직 살아있다는 건
장애물들이 신호를 따랐거나
아니면 우리가 피했거나
둘 중 하나인 것이다.
대체 어디로 가려고 우린
어겨야만 했나
어떤 이들은 무사히?
건너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운명에 치이기도 한다. (-113-)
시집을 읽으면, 무릎을 칠 때가 있다.시가 철학이 되고, 시가 에세이가 되고, 시가 누군가의 인생이야기가 될 때도 있다. 시는 글밥이 적어서, 은유적이고,압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시를 읽고,시를 음미하면서,낭송하고 살아간다.
시집 『사랑해요... 말에 몸살이 나 추스를 수 없을만큼』에서 두 편의 시 「산보 2」,「무단횡단」에는 나의 경험헌과 느낌, 감점이 놓여졌고,잊혀진 기억들을 소화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매우 미워할 때,그 미움을 어떻게 소화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가 있다. 결국 구토로서, 감정을 소화하고, 그로 인해 다시 삼키지 못해서 힘들 때가 있다. 미워하는 나 자신이 미워질 때가 있다.
두번째 시 「무단횡단」 은 내 기억속의 두가지 경험이 있었다. 하나는 고양이가 무당횐당하여,로드킬 당한 기억이다.두번째는 집 앞에서 나이 지긋한 어른이 무단횡단하다 자동차에 치여서 사망한 사건이 있다. 어떤 이들은 우회적으로 돌아가면 되지 않는냐고 말하지만, 500M 이상 우회해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은 성가시고 번거롭다. 걸어다니는 이들에겐 우리 사회가 만든 규칙,무단횡단보다는 속도를 무시하고, 쌩쌩 다리는 자동차와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배달 오토바이가 원망스럽다. 결국 규칙은 살기 위해서, 인간이 규칙을 정하고, 사회가 만들었고,시간과 편리함과 직격되기 때문에, 쉬운 길을 선택하고,규칙을 놓칠 때가 있다.결국 그 운명은 내 삶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다. 매우 깊이가 있는 시였으며,내 삶과 서로 상호작용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