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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용감하다 #쪼잔한 녀석들 ㅣ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3
박현숙 지음, 해랑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8월
평점 :



갈색 털이 북슬북슬한 개가 맞은 편 통유리를 가리켰어. 통유리 안에는 비를 쫄딱 맞은 동미 모습이 훤히 비쳤어. 꼬리를 엉덩이 아래로 늘어뜨린 모습이 한없이 처량맞아 보였어. 알굴 표정은 세상을 다 잃은 듯 우울해 보였고, 슬퍼 보였고 불행해 보였어.
"저 꼴로 평생 동안 살고 싶니?" (-20-)
동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어. 어둠 속에서도 흠칫 놀라는 동수 모습이 또렷이 보였어.
"아 아 아 아니, 오늘만 먹었어."
동수는 말까지 더듬으며 시치미를 뗐어.그러고는 팽하니 돌아눕더라고. 동미는 곰곰이 생각했지. (-47-)
으르렁 크르렁
동수는 뭐가 그렇게 분한지 천둥이와 동미에게 쉬지 않고 으르렁거렸어.
"왜? 앞으로는 밤에 남의 밥을 훔쳐 먹지 못해서 그러나 ?정 배고파서 참을 수가 없으면 내 밥을 나눠주도록 하지.하지만 말이야. 나처럼 나이가 많은 개들에게는 지혜라는 게 있어서 잘 아는데 그건 진짜 배가 고픈 게 아니야. 여기에 들어온 이상 앞으로는 배고플 일도 없을 거다.뭔가 잔뜩 먹어 놓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 "
천둥이는 점잖게 말했어.
동호는 힘이 나게 한다는 링거 주사를 맞고 돌아왔어. (-85-)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동물을 함부러 대할 때가 있다. 인간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화풀이 대상, 학대 대상, 공격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동물에게 하고, 아픔을 주거나, 다치게 할 때가 있다. 특히 어쩌다가 다친 강아지, 쩔둑거리느 강아지의 모습들. 학대당하거나, 인간의 저지를 여러가지 도구들을 통해 개나 고양이를 대상으로 권리을 박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특히 시골 5일장에 가면, 집에서 키운 새끼 강아지를 내다 파는 경우가 많은데,그 과정에서, 강아지들은 상황도 , 영문도 모른채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릴 때가 있다.
동화작가 박현숙 작가의 『개는 용감하다』에는 네마리의 강아지가 등장하고 있었다. 동수, 동호, 동미, 그리고 천둥이다. 나이가 많는 천둥 , 그리고 암컷인줄 알았는데,수컷의 성을 가지고 있는동미는 선택되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다.이런 와중에 이 동화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동물에게도 감정과 느낌이 있고, 감각이 있다는 것이다. 생명을 소중히 다루어야 하는 이유, 인간과 동물을 서로 분리시고, 우월관계를 형성하면서,자연스럽게 인간이 저지르는 가학적인 행동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유 없이 동물을 무차별 학대하고, 이유 없이 키우던 강아지를 유기견이 되는 것은 아님을 깨닫게 해쥰다. 인간의 가벼운 행동에서 비롯된 모순이 우리에게 또다른 문제가 되기도 한다.
